■ 역대 ‘꼴지 반란’ 사례
전년도 꼴찌팀 우승은 1984년 롯데가 유일
한화, 대대적 투자로 전력 보강…순위 관심
프로야구 역사상 꼴찌팀이 이듬해 우승팀으로 대변신한 사례는 딱 한번 있었다. 1984년의 롯데다. 롯데는 1983년 1경기차로 OB(현 두산)에 뒤져 꼴찌를 했다. 1984년에도 전체 승률은 6개 팀 중 4위에 그쳤으나, 전·후기 우승팀끼리 한국시리즈(KS)에서 대결하는 당시 제도에 힘입어 후기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KS에 나갔다. KS에서도 최동원의 4승 투혼을 앞세워 삼성을 격파했다.
야구계에선 ‘올라간 팀이 가라앉긴 쉬워도, 바닥에 있는 팀을 끌어올리는 것은 어렵다’는 말이 있다. LG가 2003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10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나, 한화가 최근 5년간 꼴찌를 4번이나 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팀이 하위권에 처져있으면 리빌딩을 거쳐 장기육성에 치중해야 하는데 한화는 그런 인프라도 갖추지 못했고, NC와 kt 등 신생팀들의 잇단 출현으로 인해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손해를 보는 불운을 맛봤다. 이번 겨울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전력을 크게 보강한 한화가 올 시즌 꼴찌의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