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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맥도널드 갈등’ 한인출신 론김 의원이 풀었다

입력 | 2014-01-21 03:00:00

한인노인 쫓아내 불매운동 파장
론김 중재에 매장사장 공식사과





론 김(김태석·34·사진) 미국 뉴욕 주 하원의원이 현지 한인 사회뿐만 아니라 한국에서까지 논란이 되었던 맥도널드 한국인 노인 차별사태의 해결사로 나서 이번 사태를 마무리지었다. 그는 2012년 당선된 한인 출신 첫 뉴욕 주 의원이자 미 정치인으로는 최연소 한인이다.

김 의원은 19일 뉴욕 시 퀸스 플러싱 자신의 사무실에서 잭 버트 맥도널드 파슨스매장 사장 및 마케팅 담당 책임자와 한인 노인 10여 명의 중재를 극적으로 성사시켰다. 맥도널드 측은 노인들이 오래 머무르면서 영업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최근 한 달간 4차례 경찰에 신고하고 20분 동안만 매장에 있을 수 있도록 한 조치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임을 약속하면서도 학생들이 몰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1시간 이상 머무르지 않으면 나머지 시간은 얼마든지 있어도 괜찮다고 했다. 참석한 노인들도 “우리가 미안하다. 바쁜 점심시간엔 불편을 주지 않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의원은 “공원에서 하루 종일 잔디볼링을 즐기는 노인들과 (맥도널드에 오래 머물렀던 한인 노인들과는) 큰 차이가 없다. 단지 폐쇄된 공간에 갇혀 교제를 나누고 싶지 않았던 노인들에게 (맥도널드 매장공간이) 부족했을 뿐이다”라고 뉴욕데일리뉴스에 말했다. 실제 문제가 된 플러싱 매장 인근에 노인들이 머물 수 있는 교회 공간이 있지만 이들은 이곳 대신 탁 트인 현대식 패스트푸드점을 주로 찾았다. 인근 버거킹 등 다른 패스트푸드점은 공간이 맥도널드의 배 이상이어서 한인 노인들이 오래 있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인 매체에 이어 뉴욕타임스(NYT)가 맥도널드와 한인 노인의 갈등을 집중 보도하고 한인 사회의 불매운동으로 번질 정도에 이르자 김 의원이 중재자로 나섰다.

김 의원은 “노인분들이 다 근처에 사시고 그 맥도널드 가게를 무척 좋아하셨다. 인종 갈등이 아니라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빚어진 오해였던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미 주류 사회와 한인 사회가) 더욱 가까워지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인 커뮤니티가 점점 고령화되면서 이들을 위한 공간이 절실한 상황이며 한인 단체들과 협력해 좋은 대안을 찾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미 퀸스칼리지 재외한인사회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한국계 미국인 가운데 60세 이상 노인은 1990년 전체 한인에서 5%를 차지했으나 2006년에 2배인 10%로 늘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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