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2NE1’의 홀로그램 공연 모습.
지난 주말 서울 동대문에 빅뱅, 싸이 등 케이팝 스타들의 공연을 홀로그램 기술로 실물처럼 구현해 보여주는 홀로그램 전용 공연장이 세계 최초로 문을 열었다. 신문과 방송을 가리지 않고 국내 여러 매체에 보도돼 큰 관심을 끌었다.
이 공연장이 언론의 관심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신기해서’였다. 그간 케이팝 콘텐츠를 활용한 사업은 많았지만 ‘홀로그램’이라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스타의 영상 콘텐츠를 실제 모습처럼 구현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임우선·산업부
3페이지에 걸친 KT의 홍보자료 역시 마찬가지였다. KT는 이번 일을 ‘중소기업과 함께한 창조경제 사례’라고 자평하면서도 정작 해당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와 대기업, 중소기업이 함께하는 사업에서는 이런 경우가 적지 않다.
정부는 융합 콘텐츠를 창조경제 시대의 유망 수출 사업이라고 꼽는다. 콘텐츠 분야는 어느 분야보다 중소기업 비중이 높다. 정부와 대기업이 진정으로 국내 융합 콘텐츠 사업을 지지하고 키우고 싶다면 혼자만 나설 게 아니라 업계에 있는 ‘작은 거인’들도 함께 빛내줘야 하지 않을까.
임우선·산업부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