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16일(한국시간) 7년 2억1500만달러(약 2286억원)의 조건으로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최초로 연봉 3000만달러 시대를 연 커쇼는 5년 후 옵트아웃을 통해 그 이상의 프리에이전트(FA) 대박 계약을 노릴 수도 있다. 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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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와 7년 2286억 역대 최고액 계약연장…옵트아웃 포함 5년 뒤 FA 가능
드디어 연봉 3000만달러(약 319억원) 시대가 열렸다.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가 잭팟을 터뜨렸다. 커쇼는 16일(한국시간) 다저스와 7년 2억1500만달러(약 2286억원)의 조건으로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연 평균 3071만4286달러(약 327억원)를 받는다. 2007년 로저 클레멘스가 뉴욕 양키스로부터 받은 연봉 28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약물복용으로 올 시즌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2008년 양키스와 10년간 2억7500만달러에 계약했지만, 연 평균으로는 2750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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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의 계약으로 다저스에는 특급 선수의 상징인 20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가 잭 그레인키, 아드리안 곤살레스, 칼 크로퍼드, 맷 켐프까지 5명으로 늘었다. 약 1억2000만달러를 베팅해야 포스팅 시스템에서 승리할 것으로 관측되는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까지 다저스가 영입한다면 선발투수 3명에게만 4억6300만달러를 투자하게 된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커쇼의 장기계약 소식을 전하며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다저스가 커쇼에게 연봉 3000만달러 시대를 열어준 것에 대해 60%는 ‘충분히 그럴 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급 선발투수가 연봉 대박을 터뜨리며 장기계약을 하는 것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51%가 위험 부담을 감수할 필요가 있다고 대답했다.
다저스의 올 시즌 성적에 대해선 지난해처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탈락할 것이란 견해가 30%로 가장 많았다. 월드시리즈에서 26년 만에 정상을 차지할 것이란 의견도 22%나 됐다. 반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것이란 전망은 13%에 불과했다. 향후 7년간 커쇼가 이끄는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1번 차지할 것이란 의견은 51%, 2차례 이상 정상에 오를 것이란 응답은 21%가 나온 반면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할 것이란 견해도 28%나 됐다.
커쇼에 대한 팬들의 믿음은 굳건했다. 남은 계약기간 동안 2차례 이상 사이영상을 받을 것이란 답변이 무려 75%나 됐다. 팬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커쇼는 최소 4차례 이상 사이영 상을 받게 된다. 지금까지 4차례 이상 사이영상 수상 경력을 지닌 투수는 클레멘스(7회), 랜디 존슨(5회), 스티브 칼튼, 그렉 매덕스(이상 4회)뿐이다. 지금까지 77승을 거둔 커쇼가 은퇴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승수를 올릴 것인지에 대해선 201∼250승이 55%로 가장 많았다. 34%는 250승 이상을 전망했고, 200승 미만은 1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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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