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인도 성공 스토리 뒤에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있다. 법인 설립 때부터 한국인 임직원 비율을 1% 미만으로 유지했다. 제품도 현지 사정에 맞게 개발했다.
현재 LG전자는 TV,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주요 가전제품이 인도 시장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인도 현지법인의 연간 매출액은 30억 달러를 넘는다.
특히 최근에는 인도 시장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한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고 있다. 2011년 나온 ‘향신료 냉장고’는 인도인들이 다양한 향신료를 즐긴다는 것을 반영한 제품. ‘스파이스 박스’란 이름이 붙은 향신료 칸을 냉장고 문에 장착해 여러 종류의 향신료를 냄새가 섞이지 않은 채 보관할 수 있다. 지난해 출시한 냉장고 ‘에버쿨’은 전원이 끊겨도 최장 7시간 동안 냉장실 내 냉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더운 날씨에 전력 불안으로 장시간 정전을 겪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LG전자는 정전에도 버틸 수 있는 에어컨과 세탁기, 자물쇠로 문을 잠글 수 있는 냉장고도 개발했다.
현지 사정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제품 덕분에 LG전자는 2009년 인도에서 가장 신뢰도 높은 브랜드를 뽑는 ‘브랜드 에쿼티’ 조사에서 소비자내구재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소니와 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들을 제친 것이다.
LG전자는 사회공헌과 관련해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현지의 열악한 의료여건을 감안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