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에이전트(FA), 해외유턴파 선수를 제외한 역대 최고 연봉 7억원에 사인한 SK 최정이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수많은 취재진을 보고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SK 최정, 잭팟의 배경은?
FA선수·해외유턴파 선수 제외 최고액
올 시즌 후 FA…강민호 75억 경신 유력
최정(27·SK)이 이승엽(삼성)과 이대호(소프트뱅크)를 뛰어넘는 ‘잭팟’을 터트렸다. SK는 미국 플로리다로 스프링캠프를 떠난 15일 “최정과 지난해 연봉 5억2000만원에서 34.6% 인상된 7억원에 2014년 연봉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최정은 2013년 생애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9위·434타수 137안타), 28홈런(3위), 83타점(7위), 장타율 0.551(2위), 출루율 0.429(3위), 24도루(공동 13위)를 기록했다. RC/27(한 타자에게 27개의 아웃카운트가 주어질 때 예상되는 득점)에선 박병호(넥센·9.86)에 이어 2위(8.66)에 올랐다. 3루수 부문 3년 연속 골든글러브도 그의 차지였다. 이미 연봉 인상은 예견된 일이었다.
● 연봉 고과 1위+FA 프리미엄=7억원, 이승엽·이대호도 넘었다!
또 최정은 FA와 해외유턴파 선수를 제외하고 역대 최고 연봉을 받게 됐다.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 연봉은 김태균(한화)이 일본에서 돌아온 뒤 2012∼2014년 기록한 15억원이다. 이승엽도 국내 복귀 이후 3년 연속(2012∼2014년) 8억원을 받았다. 이밖에 7억원 이상의 연봉 계약을 맺었던 강민호(10억원), 심정수(7억5000만원), 정민태(7억4000만원), 김동주, 손민한, 양준혁, 이택근, 정근우, 이용규(이상 7억원) 등은 모두 FA이거나 해외 진출 후 국내로 복귀한 선수였다. 비 FA·해외유턴파 중 최고 연봉은 이승엽(2003년)과 이대호(2011년)가 기록한 6억3000만원이었다. 최정은 7억원의 ‘잭팟’으로 이들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 비 FA·해외유턴파 최고 연봉, FA 역대 최고액 경신의 신호탄?
이승엽과 이대호는 모두 FA 자격을 취득하는 해에 6억3000만원을 받았다. 최정 역시 2014시즌 종료 후 ‘자유의 몸’이 된다. 공·수·주 3박자를 두루 갖춘 최정은 아직 20대이고, 개인기록 역시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큰 부상이 없다면, 향후 몇 년 간은 한국 최고의 3루수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2014시즌 종료 후 FA 최대어가 최정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kt의 1군 진입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역대 FA 최고액 경신도 유력한 상황이다. 역대 FA 최고액은 강민호(롯데)가 지난해 11월 세운 4년간 75억원(계약금 35억원·연봉 10억원)이다. 최정은 “스프링캠프를 가기 전에 계약을 마쳐 홀가분한 마음으로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냈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내 한계를 다시 한번 넘어서겠다. 팀과 나의 목표를 꼭 이루는 시즌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