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기계’로 통하는 두산 간판타자 김현수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구단 시무식에 앞서 “3할에 대한 미련이 나를 망친 것 같다”고 털어놓으며 한 단계 더 도약하는 2014시즌을 다짐했다.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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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있게 강한 타구” 목표수정
“갖다 맞힐 바에는 차라리 삼진을 당하라”
이대호 조언 불구 맞히기에만 급급 후회
“장타자 부족” 송일수 감독의 말은 자극제
김현수 “올해 팀 중심타자 역할 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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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수를 일깨운 이대호의 조언
2012년 김현수는 0.291의 타율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0.302로 3할 타율 복귀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는 만족하지 못했다. 김현수는 자신의 타격에 대해 “맞추는 데 급급했다”고 평가했다. 김현수는 지난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생활을 함께한 이대호(소프트뱅크)의 조언을 듣고 타격에 대한 생각을 싹 바꿨다. “(이)대호 형이 내 롤모델”이라고 밝힌 그는 “대호 형의 스윙은 정말 부드럽다. 무작정 세게 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타구를 멀리 보내는지 알고 친다”며 부러워했다. 이와 함께 이대호와의 일화도 소개했다. 김현수는 “WBC 때 갖다 맞힌 것이 안타가 됐는데, 덕아웃에서 대호 형이 ‘그럴 바에는 차라리 삼진을 당하라’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DB
● 3할에 얽매이지 않겠다!
이대호의 조언은 김현수로 하여금 자신의 스윙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김현수는 “3할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나도 모르게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면 갖다 맞히는 타격을 하고 있었다. 3할에 대한 미련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후 전면적인 타격폼 수정에 나선 그는 새 타격폼에 익숙해지기 위해 많은 땀을 흘렸다. 자신의 뜻대로 스윙이 되지 않을 때는 지난해까지 수석코치였던 황병일 2군 감독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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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