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1차례씩 이용한 셈… 출범 8년만에 안정 궤도 진입
14일 항공업계와 한국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005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국내 LCC 항공편을 탄 누적 승객은 총 5542만 명(운임을 낸 승객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내선 승객은 4400만 명, 국제선은 1142만 명이었다. 2013년 한 해에만 1567만 명이 LCC를 이용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기존 항공사보다 평균 30%가량 싼 요금을 무기로 국내선 시장을 절반가량 잠식했다”며 “앞으로 비행시간 4시간 이내인 단거리 국제노선도 상당 부분을 LCC가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말 기준 LCC의 국내선 점유율은 48.9%다. 국제선 점유율도 18.2%다. 최근 LCC가 가장 주목하는 노선은 인천∼홍콩 노선. 평균 탑승률이 95% 선으로 항공업계에서는 ‘황금노선’으로 통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신규 취항했거나 증편을 한 LCC가 많다.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말부터 주 7회 운항을 시작했다. 진에어도 주 5회에서 7회로 늘렸다. 제주항공도 증편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인천∼나리타 노선도 LCC의 운항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 노선에서 LCC의 2012년 점유율은 5%였으나 지난해에는 16%로 확대됐다.
LCC들은 항공기 신규 도입 등을 통해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있다. 초창기 운영했던 소형 항공기 대신 중형 기종을 들여와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국제선 수요에도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 저비용항공사,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지난해 말 기준 항공사별 누적 승객은 제주항공이 1720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에어부산(1220만 명), 진에어(980만 명), 이스타항공(962만 명), 티웨이항공(577만 명) 순이었다.
국내에서 LCC가 처음 설립된 2000년대 중반만 해도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많았다.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LCC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로 한성항공은 줄곧 경영난에 시달리다 2009년 8월 서울중앙지법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부산 및 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2006년 12월 문을 연 영남에어도 재정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2008년 12월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 두 항공사의 누적 승객은 100만 명을 넘지 못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