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전속 요리사. 동아일보 자료 사진
후지모토 씨는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미국의 북한전문 자유아시아방송(RFA) 및 NK뉴스와 가진 공동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두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쿠데타 혹은 내란 가능성과 관련해 후지모토 씨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혈족이 사라지고 있다. 형 정철과 여동생 여정 등 셋밖에 없다"면서 "장성택이 사라진 후 최룡해 총정치국장만이 군부를 통제하고 있다. 최 총정치국장이 군부에 추종자가 많이 있다고 하지만, 혼자 남아 군부를 통제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이 무기를 가진 군을 대적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며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으로 인한 쿠데타 혹은 내란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전망했다.
후지모토 씨는 장성택의 직접적인 처형 원인은 '여성편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장성택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기쁨조를 공급하는 책임자였으며 일종의 '탤런트 대행사' 대표 역할을 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저지른 "여성편력 때문에 처형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와 관련해 후지모토 씨는 "할아버지 김일성도 그랬지만 아버지 김정일은 여성편력이 화려했다. 이를 보고 자란 김 제1비서는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살며) 자신은 다르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 했다. 북한 특권층이 기쁨조를 끼고 노는 관례를 근절하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 제1비서는 고모부인 장성택이 여러 여성과 난잡한 관계를 맺는 것을 몹시 혐오해 후견인인 장성택을 제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관련해 "김 제1비서는 장성택을 최대한 빨리 잊기 위해 특별군사재판 직후 기관총 90발을 쏜 후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해 처형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장성택에 대한 분노가 컸다는 것.
그는 김 제1비서와 장성택의 갈등설은 터무니없다며 후견인으로 잘 살 수 있는데 반란을 일으켜 권력을 잡으려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제1비서의 고모 김경희 대해 "알콜중독자로 몸과 정신이 심하게 망가진 상태"라며 "만약 숨졌다면 자살 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