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캐서린 스타이너 아데어의 ‘큰 단절’
어린 자녀들에게 손쉽게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던져 주는 일. 당장은 편하지만 후유증은 크다. 최근 미국 부모들의 필독서로 꼽히는 ‘큰 단절’은 자녀들에게서 슬기로운 스마트폰 떼어놓기를 말한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로 197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Y세대는 컴퓨터에 익숙한 첫 세대로 불린다. 스스로가 디지털기기를 많이 다루다 보니 자녀에게도 관대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Y세대 엄마들의 3분의 1이 자녀가 두 살이 되기 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도록 한다고 답했다. 저자는 이를 인용하면서 ‘최소한 두 살 전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아이 손에 쥐여 주지 말라’는 제1원칙을 제시한다. 여기에는 의사, 과학자, 심리학자, 아동학자가 모두 의견일치를 보였다.
저자는 인터넷 세대와 이전 세대의 가장 큰 차이를 ‘기다림과 인내’라고 지적했다. 헤어진 연인에게 다시 만나자는 말을 하기 위해 공중전화 부스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도서관에서 방대한 서적을 하나하나 뒤져보는 사람들. 그들은 지루함을 견딤으로써 더 큰 행복을 누리고 두뇌가 창의적으로 움직일 시간을 얻게 된다. 이는 유아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지루한 기다림을 통해 충동을 스스로 절제하는 능력과 좌절을 이기는 방법 그리고 창의적인 해법을 찾는 두뇌 훈련을 하게 된다.
저자는 안전하고도 교양 있는 디지털 사용법을 자녀들에게 꾸준히 가르쳐야 하며 이는 사회에서의 성공과도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자녀들을 밖으로 내보내 친구들을 만나게 하기, 가족과 보드게임 하기, 식탁과 거실 테이블에서 스마트기기 치우기 등 익숙한 내용이다. 하지만 이 간단한 대처법을 자녀들과 함께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점을 요즘 현대 부모들은 모두 공감할 것 같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