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정근우(오른쪽).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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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은 ‘타점’-정근우는 ‘출루’ 팀내 역할 강조
개인목표 뒤로 하고 팀 승리 위해 ‘절친’이 뛴다
야구선수는 공을 던지거나, 방망이를 휘두를 때마다 개인의 최대 능력치를 발휘해야 한다. 그러나 선수 1~2명이 뛰어나다고 반드시 팀이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한 타자가 한 경기에 홈런 3개를 쳐도, 투수나 수비가 무너지면 지는 게 야구다. 즉,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때 ‘1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낼 수 있다. 한화 김태균(32)과 정근우(32)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김태균의 한화의 간판스타이자 국가대표 중심타자, 정근우도 2013년 골든글러브 수상자이자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대박계약을 맺은 국가대표 2루수다. 이들의 2014년 목표는 개인성적이 아닌 팀을 위한 플레이에 집중하기다.
● 김태균 “내 역할을 타점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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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은 지난해 타율 0.319, 10홈런을 기록했지만, 타점은 52개밖에 올리지 못했다. ‘2년생 징크스’를 겪었던 2002년(34타점) 이후 최저타점이다. 지난 시즌 오롯이 혼자 팀을 이끌어야 하는 내부사정이 있었지만, 스스로 “내 탓이다. 변명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내가 시즌 준비를 잘못했다. 머릿속으로 기술적 부분을 확실히 정립해놓고 시즌에 돌입했어야 하는데 작년에는 준비과정이 없었다”며 “올해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히 했다. 휴식도 충분히 취해 몸 상태도 완벽하다. 스프링캠프 때 어떤 방향으로 칠지 확실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좋은 선수들이 있어 든든하다. 웃으면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될 것 같아 기대된다. 고참으로서 주장 (고)동진이 형이 힘들지 않도록 도와주고 후배들을 잘 다독이면서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정근우 “내 역할은 분위기메이커”
정근우는 한화로 팀을 이적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라는 특명을 받았다. 그도 자신의 역할을 ‘분위기메이커’로 규정지었다. 그렇다고 “앞에 나서서 팀을 이끌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안타를 치고 나가고, 상대 배터리를 흔들고, 베이스를 훔쳐서 활발한 공격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닦겠다는 생각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정근우는 2005년 SK에 입단한 뒤 줄곧 한 팀에서 뛰었다. 야구를 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오랫동안 봐온 선수들이라고 하지만 팀 고유의 분위기와 규칙이 있다. 새로 들어온 선수로서 활력을 불어넣되, 팀워크를 해치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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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