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커브드 TV가 시장선도”… LG “쉬운 스마트TV 시대 열것” UHD-OLED 전망도 엇갈려
김지현 기자
김지현 기자
국내 TV 업계 양대 수장인 이들이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전전시회(CES) 개막에 앞서 각각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번 CES와 2014년을 장식할 자사의 차세대 TV 라인업을 선보였다. 두 회사의 업계 위상을 반영하듯 각 행사에는 입장 시작 1시간 전부터 1000여 명의 국내외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두 사장이 제시한 차세대 TV의 비전은 서로 달랐다. 윤 사장은 9월 베를린 가전전시회에 이어 올해도 초고화질(UHD) TV로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을 이어갔다. 올해는 ‘커브드’(곡면형) UHD가 핵심이었다.
리모콘을 이용해 원하는 대로 평면 또는 곡면으로 곡률을 조절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가변형 UHD TV도 선보였다. 윤 사장은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이 아니라 정말 팔기 위해 만든 제품”이라며 연내 출시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동안 꾸준히 지적돼 온 UHD 콘텐츠 부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들고 나온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삼성 무대에는 영화감독 마이클 베이가 깜짝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올 여름 개봉할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트랜스포머 4’의 편집본을 삼성 UHD TV로 가장 먼저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안 사장은 미래형 TV로 ‘웹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 TV를 집중 소개했다. LG전자가 지난해 3월 HP로부터 인수한 웹 OS는 멀티태스킹 기능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보고 있던 TV 화면을 끄지 않고도 리모콘의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 다른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동할 수 있다. 최근 구글이 TV OS 사업부를 없애고 모바일 쪽으로 주력함에 따라 LG전자로서는 웹 OS를 자체 플랫폼으로 안정화시킬 필요도 있는 상황이다.
안 사장은 “시중에 1억6000만 대의 스마트 TV가 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스마트 TV를 어렵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간단하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웹 OS를 TV에 처음으로 적용해봤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UHD TV로 차세대 시장을 노린다면 LG는 지난해 초부터 유지해 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대한 투자를 올해도 이어갈 계획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