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18주기… 올해 탄생 50주년출생지 대구 방천시장에 추모 행렬
대구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 인근에 꾸며진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찾은 추모객이 벽화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대구 출신 김광석이 다양한 모습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그의 음악 인생은 출생지인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 벽화거리(길이 130m)에 담겨 있다. 상징 조형물과 그림, 사진, 노랫말 등 작품 80여 점이 그를 떠올리게 한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로 이름 지은 거리에는 하루 평균 300여 명이 찾아 추억에 빠진다. 대구근대골목투어 4코스에 포함되면서 주말 방문객은 1000여 명이 넘는다. 사연도 다양하다.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를 비롯해 여성 팬들은 자녀와 손을 잡고 걷는다. 김광석의 노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처럼 백발의 부부가 산책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방천시장에서는 김광석 노래 부르기 공연이 열렸다. 중구 관계자는 “처음에는 평범한 추모 거리였지만 사람들의 손길이 더해지고 발걸음도 늘어나면서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석길은 지난해 10월 안정행정부의 ‘우리 마을 향토 자원 베스트 30선’에 뽑혔다.
김광석의 음악은 최근 드라마의 배경 음악과 한 방송사의 모창 프로그램 방영으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먼지가 되어’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등 다수의 노래가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그를 몰랐던 젊은이들도 히트곡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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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그를 추억하는 행사가 잇따른다. 김광석과 절친했던 가수 박학기 한동준, 그룹 동물원 자전거탄풍경 등은 다음 달 8일 경북대 대강당에서 ‘김광석 다시 부르기 18주기 추모 콘서트’를 연다. 그의 생전 공연 실황도 보여 준다. 이 행사는 1996년 김광석이 숨진 해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추모 행사였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축제 형식으로 바뀌었다. 수익금은 김광석 추모사업회의 기금으로 사용된다. 다음 달 21일∼3월 2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는 김광석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 ‘디셈버’가 무대에 오른다. 그의 미발표곡도 선사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