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해태-오리온 ‘빅3’ 업체… 9~33%까지 제품가격 올려“판매관리비 올라 인상 불가피” 인기제품에 가격인상 집중
30일 제과 및 음료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 해태제과, 오리온 등 ‘빅3’ 제과업체와 음료시장 1위 업체인 코카콜라음료가 일제히 가격 인상 계획을 밝혔다.
설탕 밀가루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일부 업체들은 주요 품목 위주로 가격을 올리고 잘 팔리지 않는 품목은 가격을 덜 올리면서 인상 품목 수가 적다는 식으로 ‘꼼수 인상’을 해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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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빼빼로는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오른다. 롯데제과는 올해 10월 가나초콜릿 등 9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9.2% 인상했다. 해태제과도 내년부터 7개 제품 출고가를 평균 8.7% 인상할 예정이다.
파리바게뜨도 다음 달 15일부터 ‘카스텔라’의 소비자 가격을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올리는 등 19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7.3% 올릴 예정이다. 코카콜라음료도 내년부터 6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5% 올릴 계획이다.
제품 주원료인 밀과 설탕의 국제가격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밀과 설탕 가격은 이달 24일을 기준으로 올해 1월 1일보다 각각 23.62%, 14.37%나 떨어졌다.
일부 업체들은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를 인상 요인으로 꼽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이번 가격 인상 폭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초반에 머물 정도로 ‘저물가 시대’가 됐지만 유독 식료품 가격이 10% 안팎으로 오르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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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업체들은 가격 인상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판단을 흐리는 ‘눈 가리고 아웅’식 발표를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코카콜라음료는 “전체 280여 개 품목 중 30여 개 품목만 가격을 올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상 대상 품목이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등 주요 품목이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인상 수준과 인상 품목 수는 사실상 무관하다. 오리온도 6개 품목만 가격을 인상하고 나머지 50여 개 품목의 가격을 동결한다고 설명했지만 가격 인상 품목은 초코파이와 고소미, 후레쉬베리 등 전체 판매에서 매출 비중이 큰 제품들이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