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가 일괄 관리’ 본보 보도에… 최경환 대표 “국회의 오랜 관례”소장파 의원들 “있을 수 없는 일”
새누리당 의원 전원(155명)의 ‘막도장’이 찍힌 서명 날인부와 당론 의안 제출 확인증.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국회 국토교통위 여당 간사인 강석호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본보 기사를 인용하면서 “이런 일(도장 관리)은 있을 수 없다. 원내지도부가 해명해 주기 바란다”고 따졌다.
이에 대해 최 원내대표는 “19대 국회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제헌국회 이래 계속 해 오고 있는 것이다. 국회에 등록된 도장이 아니고 막도장이다. 여야, 공히 어느 정당 할 것 없이 관행적으로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의원총회에서 당론이 결정되면 실무자가 (의원회관) 사무실 155군데를 다니면서 도장을 받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해 정진석 국회사무총장은 “법안 발의 등 의원의 공식 업무에는 국회에 등록된 도장을 쓰는 게 관례지만 반드시 이 도장만을 써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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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선 의원도 “새누리당 의원 전원(155명) 명의로 민주당 양승조 의원의 의원직 제명안이 제출됐을 때 나는 찬성도 안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는 생각을 했다”며 “민주적 절차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4월 총선 직후 당 소속 의원들의 막도장을 일괄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새누리당은 당론으로 민주당 양승조 장하나,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제명 징계안을 채택한 뒤 곧장 의원들의 도장을 찍은 ‘서명 날인부’와 ‘당론 의안 제출 확인증’을 국회에 제출했다. 원내지도부가 보관 중인 도장들이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