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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인물 황선홍 감독”…김신욱·손흥민 큰 표차로 제쳐

입력 | 2013-12-27 07:00:00

포항 스틸러스가 정규리그와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2013년을 최고의 해로 만들었다. 황선홍 감독이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는 모습. 스포츠동아DB


■ 최고 인물과 최고의 순간

“포항, 사상 첫 더블 가
장 감동적” 63%

포항 스틸러스를 빼놓고선 이야기 할 수 없는 2013년이다.

포항은 10월 FA컵과 12월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동시에 거머쥐며 사상 첫 더블(2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1996년 FA컵 창설 이후 2개 대회를 함께 우승한 역사는 없다. FA컵 2연패도 첫 기록. 황선홍 감독은 6년 만에 처음으로 K리그 감독상을 수상했다.

축구 관계자들의 의견도 다르지 않았다. 스포츠동아 설문 결과 ▲한국축구 올해의 인물로 황선홍 감독 ▲올해 가장 감동적인 순간으로 K리그 클래식(1부) 울산과 최종전에서 후반 종료직전 터진 김원일의 결승골과 포항의 더블을 꼽았다.

황 감독은 응답자(30명) 가운데 16표(53.3%)를 얻으며 국내외 프로리그에서 최고 활약을 펼친 김신욱(울산·5표)과 손흥민(레버쿠젠·4표)을 큰 표 차이로 따돌렸다. 설문에 참여한 A씨는 “더블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황 감독이 제한된 선수층을 가지고 좋은 지도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포항의 더블은 더욱 대단했다. 19표로 63.3%의 지지를 받으며 올해 최고의 순간으로 꼽혔다. B씨는 “최종전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했다. C씨는 “극적인 드라마였다. 그런 경기가 모이면 축구붐은 충분히 조성될 수 있다”고 칭찬했다.

그밖에 브라질월드컵 8회 연속 본선 진출이 9표를 받았다. U-20 터키월드컵에서 승부차기 접전까지 갔던 이라크와 8강전도 2표를 얻었다.

포항의 업적은 실로 놀라웠다. 위기를 딛고 달콤한 열매를 얻었다. 포항은 시즌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모기업 포스코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마침표를 찍어줄 외국인 선수 영입을 포기했다. 대신 탄탄한 유스 시스템과 전술로 똘똘 뭉쳤다. 국내 선수들로 돌풍을 일으켰던 2012년 후반기의 자신감도 더해졌다. 미드필더 이명주와 황지수가 중심을 잡았다. 유스 출신 신인 김승대가 공격형 미드필더 황진성과 신진호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며 분전했다. 황 감독은 4-2-3-1 전술과 제로 톱(최전방 공격수 없이 미드필더 숫자를 늘려 점유율을 효율적으로 관리)으로 재미를 봤다. 시즌 내내 스틸타카(스틸러스와 바르셀로나 패스축구 티키타카의 합성어) 붐을 일으켰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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