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적 목표관리로 수익 높이고 기업체질 강화해 경쟁기업 압도해원산업㈜
작년 창립 25주년 기념 지리산 단체 등반 때 직원들과 함께한 남원식 대표(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지난 연말 설정했던 2013년 목표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2014년 새로운 목표’ ‘나는 진정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갖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새해 나에 대한, 가정에 대한, 회사에 대한 목표’를 세워 달라는 게 공고문의 요지다.
회사 게시판에 나붙은 A4용지 한 장의 ‘목표 부여’는 강제성이 없지만,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독서와 운동, 저축 등 개인사부터 생산성 향상, 전사적 핵심 역량 키우기까지 설정 목표에 제한이 없는 게 특징이다. 해마다 연말 평가를 통해 우수사원에게는 포상금을 주고 제출만 해도 참가비를 지급한다. 회장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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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달성공단에서 조촐하게 시작한 해원산업㈜이 26년의 업력을 관통하며 자동차 주물 및 부자재 부문 강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대표의 솔선수범 정신과 열린 경영의 결과다.
해원산업㈜의 주력분야는 일반 사형 주물에서 진일보한 정밀주조형 ‘셸 몰드(Shell mold)’라는 주물공정을 거친 자동차부품 및 부자재다. 가열한 금형에서 합성수지를 혼합한 모래로 주형을 만드는 것을 셸 몰드라고 한다. 자동차의 파킹 브레이크, 에어컨 압축기, 클러치 부품을 비롯해 중장비, 가전제품, 철근을 연결해 주는 카플러 등 각종 주물품을 생산한다.
주요 고객사는 만도와 한국델파이, 두원중공업, 평화기공, LG전자 등이며 해외에서는 도요타 등 일본 완성차 3사에 납품하고 있다. 현재는 생산 품목의 90%가 자동차 부품이지만, 앞으로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고객 다변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재무구조도 매우 튼튼하다. 2007년 140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목표관리’ 이후 해마다 수직상승해 올해까지 3배 정도로 불어났다. 부채비율도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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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리산업 인력난·에너지부담 가장 심각” ▼
인터뷰 / 남원식 대표이사
해원산업㈜ 남원식 대표는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가장 중시한다. ‘목표관리’로 동기를 부여하고 수시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도 직원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함이다.
해마다 연초에는 직원들과 허물없이 등산을 다닌다. ‘사람이 곧 기업의 중심’이라는 경영철학 때문이다. 목표관리는 그가 고안해 낸 ‘스타(STAR)경영’에 함축돼 있는 권고 실천사항이다. 청소와 청결, 정리, 정돈 등을 뜻하는 ‘5S’와 목표(Target)관리, 적극적(Actively), 신속함(Rapidly)을 주문하는 경영지표다. 남 대표는 “지속가능한 기업의 해답은 사람이 경쟁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회사를 물려줄 후계자도 직원들 사이에서 뽑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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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대표는 “지방에서는 인력 배출이 안 되고 엔지니어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전기와 가스 등 중소기업들에 공공에너지 요금 세제 혜택을 주고, 환경 개선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외국인을 대체하는 경우 제로금리 환경개선자금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