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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 치료 못 받았다는 말 들으면 먹먹”

입력 | 2013-12-23 03:00:00

[병마에 시달리는 저소득층에 ‘생명의 손길’을]<4>재능기부 나선 배우 이종석




“몸이 아파도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는 이웃이 많다고 들었어요. 저소득 가정을 지원하는 캠페인이라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재능기부를 하게 됐죠.”

배우 이종석 씨(23·사진)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동아일보가 공동 기획한 ‘병마에 시달리는 저소득층에 생명의 손길을’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이유다. 그는 앞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캠페인의 취지를 알리고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게 된다. “주변을 돌아보면 아픈 사람들이 참 많잖아요. 내 가족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작은 정성을 모아주면 그들이 더 큰 희망과 건강을 찾을 거라 믿어요.”

2010년 ‘검사 프린세스’로 데뷔한 이 씨는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학교 2013’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영화 ‘피 끓는 청춘’이 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잠까지 줄여가며 활동하고 있지만 짬짬이 시간을 내 캠페인에 참여할 생각이다.

희귀난치질환자의 어려운 소식은 늘 그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말을 들으면 마음 한구석이 먹먹해져요. 병이라는 게 치료가 빠르면 빠를수록 회복하기 쉽잖아요. 결국 이들은 고통을 두 번 겪는 셈이죠.”

‘나눔’ ‘기부’는 작지만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나눔이나 기부라는 단어는 어찌 보면 꽤 멀리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아요. 생명의 손길 SNS 캠페인을 널리 알리는 것도 나눔의 하나죠. 자동응답전화(ARS) 기부를 한다든지, 작은 금액이지만 기부를 실천해 보면 생각보다 굉장히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 씨는 ‘생명의 손길 캠페인’에 참여한 굿웨이위드어스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신당동 희망의 집짓기’ 행사에 기부 멘토로 참여하면서 나눔과 기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생명의 손길 캠페인은 이 씨가 참여하는 두 번째 나눔·기부 프로젝트인 셈이다. 굿웨이위드어스는 2012년 10월 만들어진 청소년 재능기부 사이트(www.goodwaywithus.co.kr). 청소년들이 주축이 돼 재능기부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그 아이디어를 단계별로 발전시켜 기부 활동으로 이어간다. ‘네팔 희망학교’ ‘아이티 양어장’ ‘장애인 조정 선수를 위한 경기정 마련’ 등 다양한 기부운동을 하고 있다.

이 씨는 얼마 전부터 선천성 ‘볼프허시혼(Wolf-Hirschhorn)증후군’을 앓고 있는 김진우(가명·5) 군의 의료비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병은 신생아 30만 명 중 1명꼴로 발병하는 희귀난치질환으로 완치가 어려워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 군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한 달에 200만 원 이상의 병원비가 든다. 하지만 택시 운전으로 월 100만 원 남짓한 돈이 들어오는 집안 형편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된다.

“진우처럼 의료비로 인해 위기 상태에 놓인 저소득 가정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여러분의 관심밖에 없습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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