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터 조성민-이적 포인트가드 전태풍 광저우 아시아경기 대표팀 인연조 “확실한 지원사격 든든해요”, 전 “팀 분위기 더욱 살려놓을게”
오리온스에서 KT로 둥지를 옮긴 전태풍(왼쪽)이 한솥밥을 먹게 된 조성민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KT 제공
“(전)태풍이 형 같은 좋은 가드가 와서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너무 웃겨요.”(조성민)
한 지붕 생활을 시작한 지 불과 몇 시간도 안 됐지만 몇 주는 함께 보낸 듯 어느새 가까워졌다. 18일 전격 단행된 프로농구 4 대 4 트레이드를 통해 KT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전태풍(33)과 조성민(30). 전태풍은 이날 오후 늦게 오리온스 연고지인 경기 고양시를 떠나 경기 수원시의 KT 숙소에 합류했다. 선수 4명이 동시에 이적하다 보니 KT에서 보내준 선수단 버스로 이동한 전태풍은 조성민의 바로 옆방을 배정 받은 뒤 저녁 식사로 상견례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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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 전태풍은 “KT는 한국 최고의 슈터인 성민이를 비롯해 선수들의 역할 분담이 확실한, 훌륭한 팀이다. 전창진 감독은 코트에서는 엄해도 밖에서는 쿨한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독특한 개성과 솔직한 입담을 지닌 전태풍은 KT 연고지 부산의 흥행 카드로 떠올랐다. “올 시즌 출전 시간이 줄어들어 기분이 가라앉을 때가 많았어요. 덩달아 속상해했던 아내도 무척 기뻐하고 있어요. 성민이 부부와 가족 동반 식사라도 해야죠.”
전태풍은 KT에서 오리온스 시절과 같은 등번호 3번을 계속 달게 됐다. 어릴 적 우상이던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앨런 아이버슨이 썼던 번호다. ‘앤서(Answer)’ 라는 별명을 지닌 아이버슨처럼 전태풍도 새 둥지에서 승리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까. 든든한 후배 조성민이 있기에 일단 출발은 좋아 보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