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흡연규제 지침 마련… 박하향-색소 첨가 금지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이 18일 담뱃갑 포장의 65%는 경고 문구와 흡연의 폐해를 보여주는 사진으로 채우고 담배 브랜드는 담뱃갑의 바닥에만 표시하도록 한 강력한 흡연규제 지침을 만들었다. 이번 흡연규제 지침은 유럽의회와 28개 회원국 정부의 승인을 거쳐 2016년부터 시행된다.
지침에 따르면 청소년이 담배에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 담배에 박하, 바닐라, 딸기 향이나 색소 등을 첨가하는 것을 금지했다. 다만 박하 향 첨가 금지는 4년의 유예기간을 부여해 2020년부터 시행토록 했다. 한 갑에 20개비 미만이 들어가는 소형 팩 생산도 금지된다. 슬림형 담배 생산도 금지하려 했지만 담배회사의 로비에 밀려 무산됐다.
급격하게 소비가 증가하는 전자담배는 광고할 수 없으며 청소년에게 판매할 수도 없다. 특히 앞으로 3개국 이상이 건강상 이유로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면 EU 전역에서 전자담배를 금지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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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는 EU 내에서 매년 70만 명이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며 이로 인한 치료비용이 250억 유로(약 37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