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공원 조성-농가마다 한마리 키우기 등 말 산업 중심지 박차
임고면 운주산 승마장. 영천시 제공
영천은 말과 관련 있는 역사가 많다. 대구∼포항 고속도로 청통와촌나들목에서 10분 거리인 신녕면은 조선시대 장수역이 있던 곳이다. 경주 경산 울산지역에 10여 개의 역을 관리하며 말을 키운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으로 가던 조선통신사들도 들렀다. 맞은편 금호강변에서는 말을 타고 재주를 부리는 마상재(馬上才)가 자주 열렸다. 말에게 먹이를 주고 편자를 교체하는 말죽거리 지명도 완산동 영천공설시장 인근에 남아 있다. 1950년대까지 말죽거리 앞에 장이 서는 날이면 전국에서 온 말로 북적였다. 영천에는 말 관련 설화 등으로 생겨난 마을과 지명이 20여 곳이나 된다.
영천시는 말 관련 역사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마상재 전통 재조명을 위한 학술대회를 연 데 이어 말죽거리 옛터 복원 설명회를 열었다. 영천시는 마상재를 복원해 새로운 브랜드로 만드는 한편 말죽거리에 말 역사이야기가 있는 예술거리와 말고기 식당, 말 체험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황석곤 영천시 말 산업육성단장은 “말죽거리와 영천역 앞 약령시거리, 완산동 상가 등과 연결한 관광테마거리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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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읍 성천리 일대 148만 m²에 조성하는 경마공원은 현재 땅 보상이 18% 정도 이뤄졌고, 진입도로(1.5km) 공정은 72%다. 2016년 개장이 목표다. 국제대회가 가능한 잔디경기장(길이 1900m)도 갖춘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경마를 즐기며 영천 역사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관광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말 산업 하면 영천’이라는 말이 통하도록 기반 사업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