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14일 대규모 집회 예고
파업후 처음 머리 맞댄 코레일 노사 코레일 사측(오른쪽)과 철도노조가 13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파업 후 첫 실무교섭을 벌이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 ‘KTX·지하철 운행 사수’ 포기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13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장기화에 따라 대체인력의 피로가 누적돼 다음 주부터 열차 운행을 줄일 것”이라며 “운행 차질을 초래한 점을 국민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광고 로드중
12일 중앙선 화물열차가 탈선했고, 13일 코레일 소속 전동차 사고가 2건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 40분 서울 노원구 월계동 이문차량기지에서 1호선 전동차가 탈선했으며 오전 8시 25분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에서는 전동차가 고장 나 전체 1호선 지하철이 10분 이상 연착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당국자는 “이번 사고가 파업이 장기간 지속돼 운행과 정비에 나서는 인원의 피로 누적 때문에 발생한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빈손으로 끝난 노사협상
코레일 노사는 파업 5일째인 13일 첫 노사 교섭을 벌였다. 이용우 코레일 인사노무실장과 김재길 철도노조 정책실장은 오후에 만나 파업 철회를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과 임금 인상 등 쟁점 사항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양측 입장 차이만 확인한 교섭”이라며 “파업 철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추가 교섭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올해 철도 파업은 첫날 36.7%로 비교적 낮은 참여율로 출발했지만 파업 5일째를 맞은 이날 오히려 38.5%로 올랐다. 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사측이 파업 시작과 동시에 직위 해제를 단행하자 오히려 파업 참가자들의 결속력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이 이날까지 직위 해제한 인원은 총 7854명이다. 철도노조는 14일 서울역에서 조합원과 민주노총,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촛불 집회를 개최하며 강경 투쟁을 계속할 예정이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