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현역’ 프로축구 전북 골키퍼 최은성
전북의 골키퍼 최은성이 나이 서른 무렵에 시작한 웨이트트레이닝은 마흔을 넘어서까지 현역 선수로 뛸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최은성이 전북 완주군에 있는 전북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있다. 전북 제공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노장 투혼을 보여준 최은성(42·전북 현대)은 언제나 젊게 살고 있다. ‘꽁지머리’ 김병지 전남 드래곤즈 플레잉 코치(43)에 이어 나이 많은 순으론 K리그 서열 2위지만 “나이를 생각하면 약해질 수 있다”며 영원한 ‘젊은 엉아’로 살고 있다고 했다. 나이 많은 것을 인식하는 순간 ‘좀 게을러져도 되지 않을까’ ‘좀 천천히 해도 되겠지’라는 헛된 ‘욕심’에 빠질 수 있단다.
최은성은 최강희 전북 감독이 ‘도 닦고 있다’고 할 정도로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서른 즈음부터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해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있다. 그의 몸은 10년 넘게 어린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근육이 탱탱하다. 올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32실점으로 선방하며 팀을 3위에 올려놓아 김승규(23·울산 현대), 신화용(30) 등 후배들과 함께 K리그 대상 골키퍼상 후보에도 올랐다. 영광은 김승규가 차지했지만 그만큼 열정적으로 그라운드를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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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선수는 이유가 있었다. 그때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알았다. 그때부터 매일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아직 후배들에게 순발력과 체력 등에서 뒤지지 않는 이유인 것 같다.”
머리는 1998년 무렵부터 짧게 깎았다. 곱슬머리여서 관리하기 힘들어 아내에게 “머리 빡빡 깎아도 될까”라고 했는데 “해봐”라고 해서 확 깎았다.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머리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돼 축구에만 매진할 수 있었다.
최은성은 더 뛰고 싶다. 하지만 그는 “내가 뛰고 싶다고만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팀에 필요한지가 더 중요하다. 감독님의 선택을 기다리고 그에 따라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구단은 후배들의 귀감인 최은성에게 선수나 플레잉 코치로 1년 이상은 더 출전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최은성은 지금도 사실상 골키퍼 코치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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