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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喪主’ 주마 대통령, 추모객들 야유에 망신살

입력 | 2013-12-11 03:00:00

광산파업-부패혐의로 신망 잃어… 각국 지도자 앞에서 공개 수모




10일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공식 추도식에서 제이컵 주마 현 남아공 대통령이 시민들의 야유를 수차례 받았다. 만델라 전 대통령을 추모하러 모인 전 세계 지도자들 앞에서 자국민에게서 수모를 당한 것이다.

이날 시민들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타보 음베키 전 남아공 대통령, 만델라의 전처 위니 만델라가 소개될 때 엄청난 환호를 보냈다. 그러나 주마 대통령이 소개될 때는 두 차례나 야유를 보낸 데 이어 마지막 연설을 하러 다시 등장할 때도 ‘우∼’ 하는 함성을 보냈다.

만델라 전 대통령에 이어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의장을 맡아 이날 행사의 주빈인 주마 대통령은 가장 빛나야 할 순간에 참석자 중 유일하게 야유를 받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최근 1년 반 동안 남아공은 광산업 근로자들의 지속적인 파업과 ANC의 지도력 부재 및 파벌 문제, 사회 지도층과 빈곤층 간의 분열 심화 등 사회적 불안정에 직면해 있다.

주마 대통령은 부패 혐의에도 휩싸였다. 2009년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 부패 의혹을 받고 있었지만 검찰이 불기소처분을 내린 바 있다. 주마 대통령은 지난해 줄루랜드에 위치한 자택을 개조하는 데 2700만 달러(약 285억 원)를 들인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남아공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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