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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독립문 공원서 조봉암 선생 외치며 시위한 까닭은?

입력 | 2013-12-08 17:06:00


해산위기에 몰린 통합진보당이 죽산 조봉암 선생의 진보당 이미지를 끌어오며 반정부 투쟁에 나섰다.

7일 오후 1시 50분 경 6000여 명의 통진당원들이 모인 독립문 공원에 설치된 연단에 오른 이정희 통진당 대표는 "우리는 이곳 옛 서대문 형무소 앞에 함께 하고 있다. 죽산 조봉암 선생님은 '복지사회 건설'과 '평화통일'을 주장하다가 '간첩죄'를 뒤집어쓰고 이곳 서대문형무소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셨다"며 "진보당은 해산당한 지 53년만에야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외쳤다. 이어 이 대표는 "훗날의 역사가 지금을 어떻게 평가할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하며 "역사적 평가만을 기다리기에 우리 국민들이 너무나 오랜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며 박근혜 독재에 반대하는 각계각층 국민들의 힘을 모으자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연설을 마치며 "다가오는 2014년 봄을 전 국민적 저항의 계절로 반드시 만들자"며 "독재에 맞서 반 박근혜 민주수호 전선을 만들고 함께 싸우자"고 대정부 투쟁을 호소했다.

진보당은 독립운동가 출신 죽산 조봉암이 주도해 복지사회 건설을 목표로 만든 온건 사회민주주의 정당이다. 죽산은 이승만 정부로부터 간첩으로 몰려 사형당했고 진보당은 해산됐다. 죽산은 2011년 재심을 통해 간첩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았다.

통진당은 해산된 진보당과 자신들을 동일시 하며 반정부 시위에 나선 것이다.

이날 독립문 공원에서 열린 통진당 해산 반대 집회에는 오병윤 원내대표 및 김재연 의원 등 통진당 지도부와 당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백연상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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