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확인땐 악성 앱 자동 설치… 50명에 1500만원 챙긴 7명 체포
7월 12일 한모 씨(33)는 스마트폰 메신저 프로그램인 카카오톡 동창찾기에 초대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문자메시지에 적힌 주소 ‘goo.gl/Ofpgl’을 누른 한 씨는 아무 반응이 없자 ‘누가 장난을 쳤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7월 말 휴대전화 요금 고지서를 받아 본 한 씨는 깜짝 놀랐다. 자기도 모르게 30만 원이 휴대전화 소액 결제돼 있었던 것이다.
한 씨 등 50여 명에게 스미싱(Smishing·문자메시지를 이용한 결제사기) 수법으로 1500만 원을 챙긴 일당 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석모 씨(24) 등 일당은 인터넷에서 개인 정보 2만여 건을 구입한 후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싼 이자로 대출해 주겠다’고 속여 피해자들의 인적사항과 통신사 인터넷 비밀번호 및 아이디를 요구했다. 이들은 통신사 비밀번호로 피해자들의 휴대전화 소액결제 한도를 3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 뒤 피해자들의 인적사항을 이용해 동창찾기에 초대됐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피해자들이 의심 없이 메시지를 누르면 휴대전화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이 바로 설치됐다.
광고 로드중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