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오승환이 5일 서울 송파구 선수촌병원에서 웨이트트레이닝 기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센트럴리그 소속 한신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타석에도 들어선다. 이미 아마추어 시절에는 빼어난 타격 실력을 뽐냈던 그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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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자’ 오승환의 새 각오
日센트럴리그 지명타자 제도 없어
초중고 시절 호타준족의 1번 타자
“타격기회 많이 없겠지만 자신 있다”
“만약 타석에 서게 된다면 멋지게 한방 날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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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올 시즌 기대이상으로 쏠쏠한 타격솜씨를 발휘하며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 바 있다. 그렇다면 ‘타자 오승환’은 어떨까. 5일 서울 송파구 선수촌병원에서 만난 오승환은 “실전에서 타격을 한 건 고등학교 때가 마지막이라 10년도 더 됐다”며 “선발투수인 류현진과는 달리 나는 마무리투수라 타격 기회가 얼마나 생길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내가 타석에 들어선다면 팀으로선 안 좋은 상황 아니겠느냐. 리드 상황이 아니라 동점이거나 내가 블론세이브를 해서 연장에 들어갈 때일 것”이라고 가정하면서 “어쨌든 한 시즌을 치르면 몇 번은 타격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타석에 들어서면 한방 때리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1면에 자신의 기사를 실은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를 확인하는 오승환.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오승환은 초중고 시절 호타준족의 1번타자였다. 특히 팔꿈치 부상 때문에 외야수로만 활약하던 경기고 3학년 때 황금사자기에서 미기상을 받았고, 대통령배 8강전 경남상고전에선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김덕윤(현 연세대 코치)에게서 동점 만루홈런을 뽑아내며 팀의 4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주력은 정평이 나 있다. 삼성에는 강명구 김상수 배영섭 등 빠른 선수들이 많지만, 100m 달리기를 하면 가장 빠른 선수가 바로 오승환이었다.
한국 팬들은 ‘돌부처’가 헬멧을 쓴 채 타격을 하고, 주자로서 베이스를 질주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벌써부터 흥미로울 듯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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