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도시를 살린다]세계 성공모델 현지 르포
세계 각국이 교육을 통해 도시의 활력을 되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동 카타르의 도하 인근 ‘에듀케이션 시티’에 있는 미국 코넬대 의대 분교에서 세계 각국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 채널A 방송 화면
○ 이농 현상 극복한 ‘평생학습 도시’ 가케가와
일본 시즈오카(靜岡) 현 가케가와(掛川) 시는 인구 8만 명이 조금 넘는 작은 도시다. 녹차 재배 등 농업이 주된 산업인 가케가와 시는 1970년대 후반 이농 현상으로 몸살을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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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프로젝트들이 진행되면서 지역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1988년 시민 모금 운동을 통해 신칸센 가케가와 역 유치에 성공했고, 시세이도 등 대기업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이농 현상도 극복했다.
오토바이 부품 제조 업체에 근무하는 고토 노부유키 씨(40) 가족은 자녀 교육을 위해 4년 전 대도시에서 이곳으로 이주했다. 요즘은 부부가 함께 ‘시민 달인’에게서 칡덩굴 공예를 배운다. 노부유키 씨는 “이웃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 상당히 친해졌다”며 “시민 달인이 돼 이곳에서 명예롭게 늙고 싶다”고 말한다.
○ 카타르 “석유 시대 이후 대비 교육 집중 투자”
카타르는 석유·가스 시대가 끝난 뒤에도 번영을 이어 가기 위한 수단으로 교육에 주목했다. 1995년 설립된 ‘카타르 재단’은 3조2000억 원을 들여 수도 도하 외곽의 1000만 m²가 넘는 터에 ‘에듀케이션 시티(교육 도시)’를 조성했다. 50년간 건물과 토지를 무상 제공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내세워 코넬대 의대, 조지타운 국제관계대 등 세계적인 7개 유명 대학 유치에 성공했다. 이제 에듀케이션 시티는 ‘중동의 아이비리그’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 입주한 대학들은 본교와 다름없는 교수진과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코넬대 의대에 다니는 황무지 씨(20)는 “미국 대학보다도 교수 1명당 학생 수가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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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우수 학교 유치로 경제 활력 유지
작지만 강한 도시국가 싱가포르도 우수한 인재 영입이 지속적인 발전의 필수 조건이라고 판단했다. 2005년 ‘2015년까지 젊고 유능한 이민자를 인구의 3.5%까지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월드 클래스 유니버시티’(세계 우수 대학 유치 정책), ‘글로벌 스쿨 하우스’(중등교육 유치 정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현재 50개가 넘는 대학이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다. 질 높은 교육을 받기 원하는 인근 국가 학생들에게 싱가포르의 교육 환경은 매력적이다. 인도에서 온 일레고반 씨(21)는 “독일에 가지 않고도 항공엔지니어링으로 유명한 뮌헨공대의 수업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동양의 보스턴’이라는 명성이 알려지며 유명 대학의 싱가포르 분교를 둘러보는 ‘유학 관광’도 각광받고 있다. 교육 부문에 투자해 경제적 효과를 거두는 재미있는 사례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거나 채널A 홈페이지에 가면 다큐멘터리 ‘행복한 교육도시’ 1, 2부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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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버들 채널A 기자 oisea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