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운동본부, 영문 답변서 공개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감금된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해 달라는 탈북자들의 청원에 대해 북이 유엔에 제출한 공식 답변문 원본이 4일 공개됐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7월 3일 북한 수용소에 가족이 감금돼 있는 탈북자 20명에 대한 청원을 유엔 산하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WGEID)’에 제출한 바 있다.
운동본부는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북한정치범수용소 강제구금피해자 유엔청원서 제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10월 7일 유엔에 제출한 영문 답변서를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유엔이 청원서를 접수한 후 해당 대사관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면 해당 국가는 자국 대사관이 전달받은 날부터 90일 안에 유엔에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공개된 답변서는 ‘청원서의 내용은 고려의 가치가 없는 문서’라며 ‘청원은 남한당국에 의한 악랄한 반공화국 모략 소동의 연장선일 뿐’이라고 쓰여 있다. 그러면서 ‘유엔이 반공화국 책동 뒤에 숨어 있는 진짜 의도를 파악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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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