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계열사 사업 재편따라 인사폭 클듯
이번 주 초로 예정된 삼성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 인사는 예년보다 변화가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낸 삼성전자는 승진 요인이 많은 반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건설, 화학, 금융 계열사에서는 적지 않은 물갈이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계열사 간 이동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로 이관하는 등 크고 작은 계열사의 사업 재편이 이뤄져 이에 따른 인사가 있을 전망이다.
■ LG
R&D부문 대거 승진 ‘시장 선도’ 주문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임원 정기인사를 끝낸 LG그룹에선 연구개발(R&D)과 글로벌 마케팅 분야 임원들이 대거 승진했다. 박진수 LG화학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이 사장에 오른 것을 포함해 부회장 1명, 사장 6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또 부사장 9명, 전무 30명, 상무 79명 등 모두 125명이 승진했다. 이는 116명이 승진한 지난해보다 8%가량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 부회장 승진이 없고 사장 승진도 3명에 그쳤던 것과 달리 주요 사업 책임자의 직급을 올려 위기 돌파를 위한 책임경영을 강화한 것이 눈에 띈다.
분야별로는 R&D에서 가장 많은 31명의 임원 승진자를 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자동차용 전지 등 R&D는 그룹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분야다. LG그룹은 지난해에도 R&D에서 30명의 임원을 승진시키는 등 시장 선도를 위한 제품 개발역량을 키우는 데 인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 분야에서도 지난해 19명보다 4명 늘어난 23명이 승진했다. 특히 LG전자는 승진자 44명 중 13명을 해외 법인장과 해외 영업 및 마케팅에서 배출했다. LG그룹 측은 “구본무 회장이 강조해온 시장 선도 역량을 기준으로 한 성과주의와 위기 돌파, 책임경영 강화가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