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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임원인사]관전포인트와 키워드는

입력 | 2013-12-02 03:00:00


■ 삼성

계열사 사업 재편따라 인사폭 클듯

이번 주 초로 예정된 삼성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 인사는 예년보다 변화가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낸 삼성전자는 승진 요인이 많은 반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건설, 화학, 금융 계열사에서는 적지 않은 물갈이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이 최근 몇 해 동안 매년 2명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왔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사장과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의 승진을 예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부회장을 2, 3명 정도로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이들의 승진은 아직 이르다는 견해도 있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권오현 강호문 이재용 부회장이 있고,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도 삼성전자 소속이다. 오너 일가 중에서는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승진 여부가 관심사다. 삼성 안팎에선 이 부사장이 이번에 삼성에버랜드로 자리를 옮겨 패션사업을 챙기면서 사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계열사 간 이동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로 이관하는 등 크고 작은 계열사의 사업 재편이 이뤄져 이에 따른 인사가 있을 전망이다.
■ LG

R&D부문 대거 승진 ‘시장 선도’ 주문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임원 정기인사를 끝낸 LG그룹에선 연구개발(R&D)과 글로벌 마케팅 분야 임원들이 대거 승진했다. 박진수 LG화학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이 사장에 오른 것을 포함해 부회장 1명, 사장 6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또 부사장 9명, 전무 30명, 상무 79명 등 모두 125명이 승진했다. 이는 116명이 승진한 지난해보다 8%가량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 부회장 승진이 없고 사장 승진도 3명에 그쳤던 것과 달리 주요 사업 책임자의 직급을 올려 위기 돌파를 위한 책임경영을 강화한 것이 눈에 띈다.

분야별로는 R&D에서 가장 많은 31명의 임원 승진자를 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자동차용 전지 등 R&D는 그룹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분야다. LG그룹은 지난해에도 R&D에서 30명의 임원을 승진시키는 등 시장 선도를 위한 제품 개발역량을 키우는 데 인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 분야에서도 지난해 19명보다 4명 늘어난 23명이 승진했다. 특히 LG전자는 승진자 44명 중 13명을 해외 법인장과 해외 영업 및 마케팅에서 배출했다. LG그룹 측은 “구본무 회장이 강조해온 시장 선도 역량을 기준으로 한 성과주의와 위기 돌파, 책임경영 강화가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