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개를 안고 있는 여자, 캔버스에 아크릴릭, 117x73cm, 2010년.
여자의 진한 화장, 쇄골이 드러난 어깨, 벌거벗은 하체는 관객의 관음증을 자극한다. 그런데도 성적 충동을 가로막는, 지독한 외로움이라고 부를 수 있는 한기(寒氣)가 느껴진다. 젊은 여자가 유혹적인 자세를 취하는데도 왜 쓸쓸하게 느껴지는 걸까?
*배경에 실내공간을 장식하는 가구나 물건을 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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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병든 반려견을 두 팔로 안고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런 요소들이 결합되어 강렬한 고독을 전달하는 것이다.
루이제 린저의 소설 ‘삶의 한가운데’의 여주인공 니나는 자신을 사랑하는 슈타인 박사에게 이런 편지를 보낸다.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왜냐하면 마음을 쏟아버리고 나면 우리는 이전보다 더 비참하고 두 배나 더 고독해지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자기 속을 드러내 보이면 보일수록 타인과 더욱 가까워진다고 믿는 것은 환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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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옥 한국사립미술관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