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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사상 첫 16,000선 돌파

입력 | 2013-11-23 03:00:00

옐런 연준의장 인준안 상원 통과… 초저금리 기조 계속 유지 기대감
코스피도 사흘 만에 반등 성공… “너무 올라 곧 조정 올것” 우려도




미국 증시가 사상 최초로 16,000 선을 돌파했다. 2007년 10월 9일 14,164.53으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 3월 9일 6,547.05까지 떨어졌던 뉴욕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올해 5월 15,000 선을 훌쩍 뛰어넘어 사상 최고를 기록하더니 6개월 만에 다시 16,000 선을 돌파한 것이다. 이에 따라 ‘버냉키 랠리’가 ‘옐런 랠리’로 옮아갈지 세계 증시가 주목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차기 의장 지명자가 미국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을 통과한 21일(현지 시간) 미 증시는 16,000 선 고지를 돌파했다. “미 증시는 과열이 아니다”며 꾸준히 경기부양 의지를 밝혀 온 차기 의장에 대한 화답이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9.17포인트(0.69%) 오른 16,009.99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81%와 1.22% 상승했다. 미국발 훈풍에 22일 코스피는 0.62% 오른 2,006.23으로 거래를 마쳐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향후 몇 개월 내에 단행할 것으로 예고한 출구전략(시중에서 돈을 거둬들이는 조치)에 대한 공포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뉴욕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시장에 이미 출구전략의 공포는 반영됐다”고 밝혔다. 20일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수개월 내에 출구전략이 단행될 것’이라는 문구가 담겼지만 시장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츠펀드의 존 캐리 매니저는 “출구전략 시점에 너무 초점을 맞출 필요가 없다. 오히려 기업실적 발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올 들어 다우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IBM(―8.4%)과 캐터필러(―3.9%)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크게 올랐다.

여기에 ‘연준발 훈풍’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9월 FOMC 회의에서는 연준이 매달 850억 달러(약 90조1000억 원)의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를 줄여나갈 경우에 대비한 보완 대책이 집중 논의됐다. 연준의 금리 인상 타깃인 실업률이 연 6.5%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기준 금리를 올리지 않는 방안과 시중은행이 연준에 맡겨두는 지불준비금의 이자를 낮게 유지해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급속한 상승세가 미 증시에 부담인 것은 분명하다. 올 들어 22%나 상승했고 15,000에서 1,000포인트를 오르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39거래일로 역대 여섯 번째로 빠르다. 마켓워치의 데이비드 웨이드너 칼럼니스트는 “무서운 상승세 뒤에 감춰진 부작용과 역사적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16,000이 급속히 붕괴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뉴욕 증시의 상승폭에 비하면 한국 증시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 역시 중국이 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기가 강하게 반등한다는 신호가 나타나야 한국의 주가도 본격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 손효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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