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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하무인 日 “안중근은 범죄자” 망언

입력 | 2013-11-20 03:00:00

관방, 朴대통령 ‘표지석 발언’ 반박
외교부 “日, 역사 겸허히 반성해야”… 中도 “군국주의 범죄 직시해야”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안중근 의사 표지석 설치 언급과 관련해 19일 “일본에서 안중근은 범죄자”라는 망언을 하자 한국과 중국 외교부가 일제히 반박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안중근 의사는 중국에서도 존경받는 저명한 항일 의사”라며 “외국인 기념시설 규정에 따라 안중근 의사 표지석 설치 관련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스가 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안중근 의사 표지석 설치는) 한일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본은 그동안 안중근에 대해 범죄자라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밝혀 왔다”고 말했다. 올해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안 의사가 한중 양국 국민이 함께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인 만큼 의거 현장인 하얼빈 역에 기념 표지석을 설치하는 문제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가 장관의 발언 직후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이 당시 주변국에 어떤 일을 했는지 돌이켜 본다면 일본 관방장관의 발언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조 대변인은 “안중근 의사는 우리나라의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으로 이런 분에 대해 일본이 범죄자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일본은 역사를 겸허하게 반성하고 직시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중국과 한국은 일본제국주의 식민과 침략 피해자이며 일본은 일본 군국주의가 저지른 역사적 범행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 조숭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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