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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심의 흥국생명…드라마 같았던 ‘첫 승’

입력 | 2013-11-14 07:00:00

흥국생명 바실레바(왼쪽)가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풀세트 접전 끝에 도로공사 격파

0-2 상황에서 3세트 연속 따내며 역전승
바실레바 41득점 3블로킹 승리 일등공신
니콜 빈자리 더 아쉬웠던 도로공사 3연패

남자부 대한항공, LIG 3-0 꺾고 ‘3연승’

흥국생명 류화석 감독은 “오늘 경기하고 16일 GS경기는 다리가 부러져도 이겨야 한다”고 했다. 도로공사 서남원 감독은 6일 인삼공사에 0-3으로 패한 뒤 “니콜이 없는 1라운드 4경기에서 2승2패를 하는 것이 목표인데 잘 될지 모르겠다. 알아서 써 주시라”고 했다. 자신이 내걸었던 목표가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13일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 경기를 위해 인천 계양경기장을 찾은 두 감독의 생각은 이처럼 달랐다.

흥국생명은 니콜이 빠진 도로공사에 3-0 승리를 예상했지만 도로공사의 반격은 거셌다. 도로공사는 1세트 10점대까지 일방적으로 밀리더니 목적타 서브로 흥국생명을 흔들었다. 주전 리베로 김혜선의 결장과 어깨부상이지만 출전한 세터 조송화의 부진은 경기에서 드러났다. 타점 높은 흥국생명의 대포 바실레바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공격성공률아 28.95%에 불과했다. 도로공사는 황민경∼표승주∼김선영이 고루 득점했다. 공경성공률도 35.9%로 앞섰다. 그 결과가 25-21의 점수였다. 바실레바는 8점을 뽑았고, 도로공사 공격트리오는 13점을 합작했다.

2세트서도 경기양상은 비슷했다. 흥국생명은 바실레바가 후위에 있을 때 활로를 찾지 못했다. 윙공격수가 막히자 토스는 바실레바에 집중됐다. 백어택은 상대 수비벽이 예측하고 막아냈다. 바실레바가 20점 이후 4점을 뽑아주며 간신히 듀스까지 올려놓아도 다른 선수가 침묵하거니 실수를 했다. 결국 25-25에서 박성희의 퀵오픈 아웃과 바실레바의 백어택을 하준임이 블로킹으로 잡아나며 27-25로 끝났다. 2세트도 바실레바는 혼자 12점을 냈지만 도로공사는 윙 공격수 3명이 15점을 합작했다.

3세트에서도 흥국생명은 20점에 먼저 오르고도 기세를 탄 도로공사의 촘촘한 수비에 힘들어했다. 흥국생명은 간신히 25-22로 세트를 따냈다. 4세트 흥국생명의 공격성공률이 46.67%로 높아졌다. 루키 공윤희와 베테랑 윤혜숙이 처음으로 득점에 가담해 3점을 뽑았다. 서브가 강력해지자 도로공사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흥국생명은 25-19로 세트를 마감했다.

이제 분위기는 흥국생명이 탔다. 10일 기업은행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을 치른 흥국생명은 5세트 들자 공격루트가 다양해졌다. 공윤희 주예나가 공격을 이어주자 바실레바의 위력이 더 살아났다. 8-4로 앞서며 승리를 예감했다. 바실레바가 중앙에서 백어택으로 먼저 10점에 올려놓았다. 전위로 나온 바실레바는 이후 3점을 더 쓸어 담으며 경기를 마감했다. 세트스코어 3-2(21-25 25-27 25-22 25-19 15-10)로 대 역전승을 거둔 흥국생명은 시즌 첫 승리와 함께 베테랑 류화석 감독에게 KOVO컵 포함 컴백 5경기 만에 첫 승을 안겼다. 41득점(41.75% 공격성공률)한 바실레바는 두 경기 연속 40점대 득점을 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편 남자부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LIG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으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인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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