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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광어 100만마리 공수 작전’

입력 | 2013-11-01 03:00:00

제주 바다목장 23곳서 직접 매입… 유통단계 줄여 가격 반값으로 낮춰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바다목장 ‘행복한광어 영어(營漁)조합’ 직원이 지난달 30일 이곳에서 자란 광어를 들어올리며 활짝 웃고 있다. 이마트는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이곳에서 광어를 직접 사들여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지난달 30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해변의 바다목장 ‘행복한광어 영어(營漁)조합’에서는 직원들이 부지런히 광어를 실어 나르고 있었다. 바다목장은 육지에 있는 시설이지만, 바다와 비슷한 생태 환경을 조성해 물고기를 키우는 곳이다. 오기수 행복한광어 대표는 “항상 흐르는 상태인, 깨끗한 물속에서 자라는 광어는 힘이 좋고 육질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행복한광어에서는 바로 앞의 바다에서 수심 60∼100m의 심해 해수를 끌어올려 양식장에 사용한다. 여름철에는 상대적으로 차가운 물을, 겨울철에는 따뜻한 물을 사용할 수 있어 연중으로 광어의 성장에 최적인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바다목장 내부에는 항상 깨끗한 물이 흐르게 해 물고기들에게 바닷속과 비슷한 환경을 제공한다.

바다목장 관계자들은 “노르웨이가 연어 양식으로 유명해진 것처럼 한국의 제주도 광어 양식으로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유럽 최고의 수산국인 노르웨이는 1960년대부터 바다목장을 육성해 ‘연어 대국’이 됐다.

제주는 바다목장을 이용한 광어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청정바다’라는 이미지가 생겨 제주 광어의 몸값이 높아졌다. 김미자 제주서귀포수협 상무는 “올 상반기(1∼6월)까지만 해도 엔화 약세로 광어 수출이 줄었지만 일본 방사능 유출 논란이 심화된 이후 수출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의 바다목장에서는 사육 밀도를 다른 양식장보다 낮게 해 폐사율을 낮추고 광어의 품질을 높인다. 광어가 과밀한 환경에서 자라면 스트레스를 받는 데다 각종 질병에도 걸리기 쉽다. 출하할 때도 일본에 수출하는 광어보다 더 엄격하게 안전성 검사를 하고, 소비자들이 양식업체의 주소와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수산물 이력 표시를 부착한다.

행복한광어를 비롯한 제주 지역의 바다목장 23곳이 생산한 광어는 창사 20주년을 맞은 이마트에서 6일까지 할인 판매된다. 물량은 100만 마리로 단일 유통업체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가격은 4∼5인분(450g)을 기준으로 1만7900원. 기존가격(3만4800원)보다 49%가량 싸다.

이세우 이마트 수산 바이어는 “이번 행사 물량을 조달하기 위해 1년 전부터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귀포=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