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민병헌. 스포츠동아DB
황병일코치 “마음 비운 삼성, 더 무섭다”
민병헌 “100% 확률에도 실패한 적 있다”
한국시리즈(KS)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둔 기분은 어떨까.
29일 삼성과의 KS 5차전을 앞둔 두산 덕아웃에는 설렘보다는 조심스러움이 가득했다. 원래부터 신중한 화술을 구사하는 두산 김진욱 감독은 평소보다 훨씬 말을 아꼈다. 이런저런 질문을 “비밀이다”,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답변들로 피해갔다.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경험을 공유한 두산 선수들도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 민병헌은 “3승1패에서 뒤집어진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100% 확률에서도 실패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2007년 SK와의 KS에서 먼저 2승을 거둔 뒤 마치 우승은 시간문제인양 의기양양하게 잠실로 귀환했는데, 거짓말처럼 4연패를 당한 쓰라린 기억을 교훈으로 삼자는 얘기였다. KS 2연승 팀이 우승에 실패한 적은 그 전까지는 없었다. 확률 따위에 개의치 않고 실제로 우승을 거머쥐어야 한다는 것이 두산 선수단의 정서였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