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 만든 ‘선데이토즈’ 4년10개월 만에 내주 코스닥 입성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29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국가별로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은 소셜 플랫폼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게임 시장을 두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선데이토즈 제공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3년 내 주식시장에서 기업가치(시가총액)를 1조 원까지 키우겠다”며 “모바일 게임계의 ‘픽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 “소셜, 모바일, 글로벌이 게임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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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가 2007년 미국 일리노이공대에 교환학생으로 간 것이 선데이토즈라는 회사를 창업하는 계기가 됐다.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으로 돈을 버는 회사가 나타났습니다. 페이스북에서는 소셜 게임 ‘팜빌’이 대히트였습니다. 미래의 게임 생태계는 ‘소셜’, ‘모바일’, ‘글로벌’이라는 세 키워드에 달려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이전에 두 번의 실패를 통해 ‘개발자가 좋아하는 게임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2009년 초 첫 작품 ‘던전 얼라이브’의 결과는 참담했다. 사용자들이 검투사가 되어 적들을 물리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었다. 그러나 타깃인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마니아들이나 좋아할 법한 하드코어 게임을 좋아하지 않았다.
“개발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틀렸습니다. 개발이 반, 운영과 마케팅이 나머지 반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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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박 친 ‘하트’
선데이토즈는 지난해 7월 출시한 애니팡을 통해 스마트폰 게임계의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카카오톡의 이용자들은 20대뿐 아니라 50대까지 있었습니다. 그래서 ‘1분 안에 끝나는 쉬운 게임’으로 콘셉트를 잡았습니다.”
29일 현재 애니팡의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2800만 건에 육박한다. 애니팡은 이달 둘째 주 현재 구글플레이의 게임 분야에서 하루 평균 이용자(DAU) 기준으로 ‘모두의 마블’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이 대표는 “사용자들은 연락이 뜸했던 지인들과 애니팡 속 ‘하트’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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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을 통해 223억 원의 자금이 선데이토즈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앞으로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해 점차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60명 수준인 인력도 내년 말까지 150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외에도 캐릭터 상품, 애니메이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모바일 게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이 대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쿠키런’ ‘모두의 마블’은 선전했다”며 “더 좋은 게임을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은 인문학과 기술의 중간에 있는 산업”이라며 “결국 답은 고객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성남=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