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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클리닉]좁아진 척추관, 시술로 바로잡고 인대강화 주사로 튼튼하게

입력 | 2013-10-30 03:00:00

참포도나무병원




참포도나무병원 의료진들이 척추관협착증 환자 치료를 위해 꼬리뼈레이저 시술을 하고 있다. 참포도나무병원 제공

김모 씨(85)는 5분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는 척추관협착증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그는 고령인 데다 고혈압, 당뇨, 심근경색 과거력을 지닌 고위험군이었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수술이 필요할 만큼 중증의 척추관협착증이 여러 마디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척추관협착증은 인대와 후관절, 척추 뼈가 퇴화돼 척수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는 병이다. 퇴화로 인해 척추관협착증이 올 정도라면 대부분은 디스크도 문제를 일으키는 때가 다반사다. 이런 까닭에 허리디스크가 함께 오는 사례도 상당히 많다.

보통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를 진단받게 되면 수술에 두려움이 앞선다. 김 씨도 수술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척추질환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팔다리가 마비됐거나 대소변조절 장애 등이 동반된 때를 제외하고는 누구나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김 씨도 수술을 하지 않고 내시경과 레이저로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꼬리뼈내시경레이저 시술’을 통해 고통에서 벗어났다.

디스크와 협착증을 한번에

꼬리뼈내시경레이저 시술은 꼬리뼈를 통해 ‘특수내시경 레이저 카테터(가는 관)’를 척추의 통증 부위에 삽입하는 방법이다. 내시경을 이용해 신경이 유착된 부위를 정확하게 찾은 뒤 초정밀 레이저를 이용해 통증의 원인물질을 없앤다. 아울러 좁아진 척추관을 확장시켜 주는 것은 물론이고 약물로 염증과 부종을 치료한다.

이 시술은 약물뿐만 아니라 레이저를 사용하므로 염증 제거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치료가 어려운 신경근 주위의 유착까지 쉽게 제거할 수 있고 디스크와 인대의 크기도 줄여준다. 수술하지 않고도 수술한 것 같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이외에도 이 방법은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좌골신경통, 수술 뒤 재발해 심한 유착으로 재수술이 불가능한 때까지 내시경으로 환부를 직접 보면서 통증의 원인을 찾고 치료한다. 이 때문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요통이나 수술 뒤에도 이어지는 통증에 적합한 시술법으로 꼽힌다.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원장은 “꼬리뼈내시경레이저 시술은 국소마취만으로 환자와 편하게 대화하면서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해가며 이뤄진다”며 “피부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출혈로 인한 부종이나 통증, 감염의 위험이 없으며 흉터 걱정도 없고 시술시간도 20∼30분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각종 만성질환을 앓거나 고령으로 수술이 불가능해도 부담 없이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술 뒤 환자 상태에 따라 1∼2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고 나면 곧바로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수술을 꺼리거나 수술이 불가능해 고통을 참아야 했던 환자들의 부담을 해결해주고 당일에 검사와 진단, 시술이 모두 가능하다.

인대 강화 주사치료로 사후 관리

보통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이를 튼튼하게 잡아주는 인대와 근육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때는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의 증상에 따라 인대를 강화시켜주는 주사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인대 강화 주사치료’는 일시적인 통증 억제 주사가 아닌 조직을 치유하고 강화시키는 세포가 증식하도록 돕는 물질을 주사한다. 인대를 강화하고 재생시킬 뿐 아니라 유착이 일어난 신경, 관절막 부위에 유착을 풀어주는 동시에 염증을 가라앉힌다. 손상된 조직을 근본적으로 재생시켜주는 치료법이다.

오규성 참포도나무병원 원장은 “신경이나 관절을 많이 쓰면 신경과 관절이 손상되면서 염증물질이 나온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물질이 찌꺼기로 남아 척수신경과 척추관이 들러붙고 만성적인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시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스크가 튀어나온 정도와 신경관이 좁아진 정도도 중요하지만 신경주변의 염증과 유착을 어떻게 잘 조절하고 제거해 주느냐가 치료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꼬리뼈내시경레이저 시술을 받은 뒤에도 인대강화주사를 맞는 게 좋다. 주사로 척추 주변의 인대를 강화하면 회복이 빠르고 강화된 인대가 허리뼈를 튼튼하게 지지해줘서 재발 가능성이 줄어든다. 아울러 운동과 같은 재활치료로 근육을 꾸준히 단련시키면 척추의 유연성을 회복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안풍기 참포도나무병원 원장은 “과거에는 진통제와 물리치료로 안 되면 바로 수술로 가는 것이 추세였다면 이제는 꼬리뼈내시경레이저 시술, 인대강화주사치료 등과 같은 다양한 맞춤형 비수술 치료법들이 많다”고 말했다.

참포도나무병원은 매일 아침 9명의 의료진을 포함한 스태프가 모여 아침 콘퍼런스를 한다. 환자들의 연령, 증상에 따라 어떤 치료법이 가장 적합한지 회의하고 결정하는 시간이다. 주치의의 주재로 전날 시술한 환자의 사례와 결과에 대한 발표도 한다.

이 시간에는 척추신경외과, 정형외과, 통증의학과가 각자의 치료분야에서 풍부한 시술경험과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고 토론한다. 이런 시스템이 환자에게 더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시술을 하도록 해 치료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