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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기자 “돈받고 기사 써” 中신콰이보 사태 ‘황당 반전’

입력 | 2013-10-28 03:00:00

언론 자유-석방 요구하다 사과문




구속 기자 석방을 요구하는 기사를 신문 1면에 실어 중국 정부에 반발했던 ‘신콰이(新快)보 사태’가 ‘부패 기자 스캔들’로 급반전됐다. 강압 진술 논란이 있긴 하지만 언론자유 투쟁이 언론 비리 논란으로 바뀌면서 당국의 언론통제 방침도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의 신콰이보는 27일 1면에 자사의 탐사보도 전문 기자 천융저우(陳永洲·27)가 돈을 받고 기사를 썼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의 사과문을 내보냈다. 이 신문은 “천 기자가 뇌물을 받고 허위 보도를 했다. 신문사는 원고를 엄격히 심사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신콰이보는 23일과 24일 1면에 경찰에 체포된 천 기자를 석방하라며 폐간까지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기자는 중롄중커(中聯重科)라는 건설 중장비 제조업체를 근거 없이 비방한 혐의로 18일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26일 관영 중국중앙(CC)TV는 후난(湖南) 성 창사(長沙) 시 제1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천 기자를 인터뷰한 결과를 보도했다. 천 기자는 “중롄중커 관련 기사 10여 편을 모두 내가 쓴 것은 아니다. ‘그들’이 나한테 원고를 주면 조금 손봐서 넘겼다”며 “1편 반 정도만 내가 직접 취재를 해서 썼는데 이것도 그들이 일정을 잡아준 것”이라고 털어놨다. 천 기자는 “돈과 명예 때문에 이용당했다”며 “기사 한 건에 50만 위안(약 8730만 원)을 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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