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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빠진 국내 패션업체들 “인도네시아가 우리의 미래”

입력 | 2013-10-28 03:00:00


한국의 패션업체들이 ‘제2의 중국’으로 인도네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침체기에 빠진 국내 패션시장과 성숙기에 접어든 중국 시장을 대신할 ‘큰손’으로 인도네시아가 업계의 기대를 받고 있는 것. 여기에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양국이 올해 안에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하기로 하면서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업계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2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앞둔 업체는 더베이직하우스, 엠케이트렌드, 크리스패션, 인디에프 등이다. 특히 중견 패션업체인 더베이직하우스는 현지 대형 쇼핑몰 등에 연말까지 6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먼저 11월 수도 자카르타의 대형 쇼핑몰 2곳에 캐주얼 브랜드 ‘베이직하우스’의 매장을 연다. 12월 중 다른 쇼핑몰에도 매장 4곳이 추가로 문을 연다.

김영준 더베이직하우스 해외영업팀 차장은 “인도네시아의 시장성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최고 수준”이라며 “내년 상반기(1∼6월) 현지에서 연예인들과 현지 언론 관계자를 초청해 대형 론칭쇼를 여는 등 인지도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들은 올해 6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롯데백화점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롯데백화점은 자카르타의 쇼핑 특화거리 ‘메가 쿠닝안’에 들어선 ‘롯데쇼핑 에비뉴점’에 이들 브랜드를 ‘한류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입점시켰다. 엠케이트렌드의 ‘앤듀’와 ‘티비제이(TBJ)’, 크리스패션의 ‘잭앤질’, 인디에프의 ‘테이트’ 등 캐주얼 브랜드가 주로 입점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많고, 시장 개척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의 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약 2억4000만 명으로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많다.

특히 인구의 4%를 차지하는 약 1000만 명의 화교가 높은 구매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점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인도네시아를 ‘제2의 중국’으로 평가하고 있다. 엠케이트렌드의 최명호 상무는 “인도네시아 시장은 중국이 막 개방되기 시작했을 때와 비슷한 분위기”라며 “시장 규모도 앞으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지 진출 업계 관계자들은 한-인도네시아 간 CEPA가 구체화되고, 한류 문화가 더 확산되면 인도네시아 시장이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인상 롯데백화점 영패션팀 선임상품기획자는 “유니클로·자라 등 글로벌 브랜드도 이제 막 인도네시아에 진출을 마친 상태”라며 “인도네시아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전에 미리 진출한 국내 브랜드들은 선점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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