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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이승엽이 살아나야 하는데…” 속타는 삼성

입력 | 2013-10-25 03:00:00


올해는 ‘국민타자’ 이승엽(37·삼성)이 프로야구 인생에서 가장 부진한 해였다. 1995년 데뷔 이래 11번의 시즌 가운데 최하인 타율 0.253에 69타점을 기록했다. 9월 들어 타율이 1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승엽은 한국시리즈에서 6번 타자로 돌아왔다.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을 ‘폭탄’에 비유했다. 24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류 감독은 “이승엽이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쉬었는데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몇 번에 배치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4번 타자 같은 6번으로는 이승엽이 제격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승엽이가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이승엽은 언제 터질지 모르지만 반드시 터지는 폭탄이었다. 그는 초대받았던 8번의 가을잔치에서 한 번도 홈런을 놓친 적이 없다. 그는 타이론 우즈(두산)와 함께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인 13홈런(1997시즌 1개, 1998시즌 1개, 1999시즌 4개, 2000시즌 1개, 2001시즌 3개, 2002시즌 1개, 2003시즌 1개, 2012시즌 1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이승엽은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그는 6차전까지 타율 0.348(23타수 8안타) 7타점으로 삼성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생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그러나 올 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이승엽은 두산 선발 노경은에게 연거푸 삼진을 당했다. 7회말 우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곧바로 병살타의 희생양이 됐다. 안방에서 1차전을 내준 삼성의 충격도 컸다. 삼성이 반전을 노리기 위해서는 팀의 상징과도 같은 이승엽이 터져줘야 한다. 최악의 시즌을 보낸 이승엽은 또한 내년도 연봉 삭감 폭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도화선에 불을 댕겨야 한다.

대구=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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