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물건 반드시 사는 남성 겨냥… 체험공간 - 특정브랜드숍으로 꾸며
소비자가 직접 써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체험형’으로 바꾼 홈플러스 가전 매장.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는 최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점을 비롯해 7개 점포 내 가전 매장을 소비자가 직접 써보고 구매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으로 바꿨다. 제품 외형만 보고 구매했던 이전과 달리 노트북PC, 디지털카메라, 내비게이션 등 20여 종의 디지털 제품을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며 경험하도록 매장을 열린 공간으로 바꿨다. 일부 매장은 브랜드별로 나눠졌던 매장 구성도 ‘컴퓨터 존’, ‘복합기 존’ 등 기기별로 바꿨다. 이진우 홈플러스 디지털가전팀 바이어는 “직원의 설명 없이 고객이 직접 기기를 써볼 수 있게 매장을 바꿨더니 매출이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인기 있는 브랜드 제품의 단독 매장을 낸 대형마트도 있다. 이마트는 애플 상품만 취급하는 ‘애플 매장’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점, 제주 제주시 노형동 신제주점 등 11개 매장에 냈으며 올해 말까지 20개 점포에 문을 열 계획이다.
광고 로드중
롯데마트는 지난해 인수한 ‘하이마트’를 마트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기존에 15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던 ‘디지털 파크’ 중 13개 매장을 하이마트 매장으로 바꿨고 지금은 서울역점을 하이마트 매장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형마트가 가전 매장을 늘리거나 개편하는 것은 가전제품 판매가 전체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형마트 내 매출 비중은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등 ‘식품’이 50%로 가장 많고 가전제품 매출은 10% 내외다. 전자제품의 가격은 식품에 비해 비쌀 뿐 아니라 전자제품에 관심 많은 남성 고객을 끌어들여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대형마트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1∼6월) 이마트의 전체 고객 수는 의무 휴업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줄어든 반면 남성 고객의 수는 1.4% 늘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