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과 정부를 비판해 온 샤예량(夏業良·53) 베이징(北京)대 경제학과 교수가 해임됐다고 외신이 19일 전했다. 언론 자유와 법치 등을 주장해 온 대표적 개혁파 학자인 샤 교수의 해임은 베이징대와 서방 대학 간 교류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9일 전했다.
샤 교수는 19일 NYT 워싱턴포스트(WP) 등과의 통화에서 “대학 당국이 18일 해임 사실을 통보했다”며 “그들(대학 당국)은 외국 매체에 정치적 이유로 해고됐다고 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베이징대 경제학과 교수위원회는 지난주 재적 34명 중 샤 교수를 제외한 33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찬성 30, 반대 3으로 샤 교수 해임안을 통과시키고 이를 샤 교수 측에 통보했다고 NYT는 전했다.
샤 교수는 “가족을 공격하는 등 그들(당국)은 훨씬 가혹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나의 아내도 베이징대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해고에도 불구하고 자세한 경위를 설명하지 못하는 심정을 내비쳤다. 샤 교수는 “매우 불합리한 결정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2000년부터 베이징대에서 재직해 온 샤 교수는 고용 계약이 끝나는 내년 1월 31일까지만 교수직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