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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의료관광객 모셔온다

입력 | 2013-10-18 03:00:00

유명병원 7곳과 손잡고 상품 개발… 특급호텔 첫 외국환자 유치업 등록




롯데호텔이 국내 특급호텔로는 처음으로 대형 병원들과 손잡고 외국인을 겨냥한 고급 의료관광 상품 개발에 나선다. 급증하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의료관광 분야로 끌어들여 관광산업과 의료산업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취지다.

롯데호텔은 16일 자생한방병원, 서울우리들병원, 원진성형외과, 차움의원,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산부인과 미즈메디병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등 7개 병원과 ‘외국인 의료관광 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롯데호텔과 병원들은 앞으로 전문적 의료서비스와 호텔 패키지를 묶은 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제휴 병원을 이용하는 외국인 환자가 전국의 롯데호텔에 묵을 경우 객실 요금을 할인해주고, 호텔과 제휴 병원 간의 차량 서비스, 통역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롯데호텔은 이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정관에 ‘의료관광업’을 추가하는 작업을 마쳤으며 특급호텔 최초로 보건복지부에 외국인 환자 유치업자로 등록했다.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이사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좋은 호텔에 묵으며 고급 의료관광 상품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본격적인 상품 개발에 나선 것”이라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한국의 의료관광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관광업계에서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끌어들일 만큼 매력적인 상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15만 명으로 태국(156만 명), 인도(73만 명) 등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 수준이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