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부엌-규방-사랑방 생활용품 소개하는 세 전시회
서울 사간동 두가헌(갤러리 현대 신관 옆)의 ‘옛 부엌의 아름다움’전에 나온 조선 후기의 석간주 항아리들. 양념단지, 장단지, 꿀단지 등으로 사용한 흑갈색 항아리들은 단순 투박하면서도 힘찬 조형미를 느끼게 한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는 27일까지 ‘옛 부엌의 아름다움: 백항아리와 석간주’전을 두가헌에서 마련했다. 홀대받던 부엌세간을 전시공간에 초대한 박명자 갤러리 현대 회장은 “100점을 채우려 했는데…. 거친 듯 소박한 석간주 항아리가 집집마다 있었는데 이젠 보기조차 힘들어졌다”고 아쉬워했다. 같은 기간 사랑방의 가구를 모은 ‘전통선비 목가구’전도 본관에서 열린다. 무료. 02-2287-3591
여인네들의 손때 묻은 가구와 용품을 선보이는 ‘규방문화와 목가구’전도 전통문화의 멋과 그 정신적 가치를 접하는 자리다. 11월 7일까지 서울 신세계갤러리(백화점 본점 12층)에서 열린 뒤 인천과 부산점으로 이어진다. 무료. 02-310-1921
광고 로드중
‘규방문화와 목가구’전에 선보인 빗접과 장신구함. 신세계갤러리 제공
‘옛 부엌의 아름다움’전에 나온 자그마한 뒤주와 청화백자 등도 독특한 개성과 세련미를 자랑한다. 물건을 쓰는 사람과 이를 만든 장인 사이의 교감은 현대의 획일화된 생활소품이 따라갈 수 없는 격조를 만들어냈다. 양반이 썼든 서민이 썼든 두 전시에 소개된 생활용품은 절제된 아름다움과 편리한 쓰임새를 두루 충족하는 진정한 명품의 가치를 보여준다.
○ 선비정신이 깃든 공간
사랑방은 선비들이 인격과 학문을 닦는 공간으로 가구와 소품 역시 담백한 조형미를 갖추고 있다. ‘전통 선비 목가구’전에선 아담한 크기와 비례의 아름다움, 은은한 나뭇결을 드러낸 문방가구 40여 점을 내놨다. 간결하지만 묵직한 무게감을 전하는 가구들은 오래 두고 보아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의 미덕을 드러내는 동시에 옛것에 스며든 추억의 향기까지 선사한다.
광고 로드중
고미석 문화전문기자·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