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출신 아이스하키선수 영-스위프트
한국 귀화를 추진 중인 아이스하키 하이원의 브라이언 영(왼쪽)과 마이클 스위프트가 9일 경기 고양어울림누리빙상장에서 태극기를 앞에 놓고 활짝 웃고 있다. 고양=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올해 3월 아이스하키 안양 한라의 브록 라던스키(30·캐나다)는 법무부의 특별 귀화 대상자로 선정돼 한국인이 됐다. 그는 한국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파란 눈’의 대표선수가 됐다.
하지만 당시 라던스키와 함께 복수 국적 대상자로 대한체육회의 심의를 받았던 브라이언 영(27·캐나다)은 끝내 추천을 받지 못해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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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4년째, 3년째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영과 스위프트는 한국어를 상당 부분 알아들을 수 있다. 유니폼에 새겨진 한국어도 정확한 발음으로 읽었다. 팀 동료들은 “생긴 것만 외국인이고 생활과 사고방식은 한국인과 마찬가지”라며 웃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등에서 뛰었던 이들은 지금도 유럽 리그에서 뛸 수 있을 정도의 실력파다. 왜 한국에 귀화하려고 할까. 영은 “돈을 바랐다면 유럽에서 뛰는 것이 낫다. 하지만 이젠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싶을 정도로 한국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스위프트도 “귀화 제안을 받고 1초의 망설임도 없었다. 많은 한국인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한국에 돌려주고 싶어 귀화라는 큰 결정을 쉽게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경기가 없는 날이면 개인교사에게 한국어를 배우고 박물관을 찾아다니며 한국 문화를 공부하고 있는 이들은 귀화 뒤의 계획까지 세워 놓았다. 영은 “은퇴한 뒤 한국에서 아내와 함께 살면서 한국 하키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스위프트는 어린이 하키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다. 이들은 기자에게 제안을 하나 했다. “다음에는 한국어로 인터뷰를 하고 싶어요. 그때는 저희도 한국 사람이 돼 있을지 모르니까요. 꼭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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