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얏트리젠시제주 단체고객 분석 “개별고객보다 지출액 35% 많아”서울서도 통역 등 전담마케팅팀 꾸려
최근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의 하얏트리젠시제주호텔에서 열린 한 중국 기업의 연회 행사. 하얏트리젠시제주 제공
국내 호텔업계에 각종 기업 행사 관련 중국인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이들은 회의나 인센티브(포상휴가) 관광, 사내 행사 등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 이런 사람들은 비즈니스(business)와 레저(leisure)를 함께 즐기는 경우가 많아 ‘블리저(bleisure) 고객’으로 불린다.
블리저 고객들은 개별 관광객보다 체류 기간이 길고 레스토랑 등 호텔 내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매출에 큰 도움이 된다. 올 6월 중국의 다국적 화학기업 행사를 유치한 하얏트리젠시제주의 경우 80여 명의 단체 손님이 5일간 쓴 1인당 식음료 지출액이 개별 고객보다 35% 정도 많았다. 게다가 이들은 인근의 레저·관광 상품까지 적극적으로 이용해 개별 관광객보다 ‘더 큰손(VVIP)’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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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이 제주를 기업 행사 지역으로 선호하는 이유는 풍광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무(無)비자 입국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다단계 유통업체인 완메이차이나 역시 내년 5월 우수 사원 인센티브 관광단 7000명을 제주에 보내기로 했다.
서울 시내의 특급호텔도 마이스(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이벤트)산업을 미래 성장의 동력으로 삼기 위해 통역 서비스뿐만 아니라 호텔 곳곳을 중국풍으로 바꾸고 전담 해외 마케팅팀까지 구성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은 최근 중국인 단체손님이 객실 안에서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인룸(in-room) 쇼핑 상품’을 개발했다. 쇼핑 품목에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화장품과 기념품, 의류 브랜드 제품이 담겼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은 연회 행사에 참여하는 중국 고객 수가 지난해 1000명에서 올해 3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 호텔 측은 중국 고객을 위한 연회음식을 개발하고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색 장식품을 대량 구매할 예정이다.
염희진·김현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