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SKT ‘4050 창업후원’에 아이디어 쏟아져

입력 | 2013-10-11 03:00:00

무인택배 플랫폼, 휴대용 프로젝터, 발로 하는 스마트폰 게임…
두달간 심사거쳐 10개팀 선정 지원




정보기술(IT) 업체에 다니다 퇴직한 김일겸 씨(49)는 7월부터 서울 중구 명동의 창업 입주공간인 ‘행복창업지원센터’로 출근하고 있다. 김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운동기구 제조업체 대표, 게임회사 대표와 함께 창업에 도전했다. 이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닌텐도 Wii를 뛰어넘는 게임기를 만들어 보자는 데 뜻을 함께 했다. 운동기구 발판에 센서를 설치해 발의 움직임으로 게임을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 짐 보드’를 2개월에 걸쳐 만들어 이번 달 출시할 예정이다. 김 씨는 “이미 나와 있는 경쟁 제품들과 달리 스마트폰, PC, 스마트TV에 있는 게임을 활용하기 때문에 따로 돈을 내고 게임을 사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창업을 준비하는 4050세대 30여 명이 입주해 있는 행복창업지원센터는 SK텔레콤이 ‘행복창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설립한 공간이다. SK텔레콤은 창업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던 중장년층 예비 창업가를 지원하기 위해 5월 이 사업을 시작했다. 2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최종 10개 팀을 선정해 입주 공간, 창업지원금, 일대일 맞춤형 창업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0일 서울 중구 을지로2가 T타워에서 행복창업 프로젝트 성과를 발표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자 중 한 명인 김성수 씨(49)는 삼성전자에서 휴대전화를 개발한 경력을 살려 들고 다닐 수 있는 초소형 프로젝터를 개발하고 있다. 평소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때 손바닥만 한 작은 화면에 답답함을 느끼던 김 씨는 ‘휴대용 프로젝터를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로 창업했다.

김 씨는 “처음 창업을 준비할 때만 해도 기술은 있었지만 시장에서 통할지 장담할 수 없었는데 외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으면서 제품을 다듬은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 제품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자사가 보유한 특허와 연계해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창업 지원을 한 지 2개월 만에 특허를 출원하거나 매출을 올린 팀도 나왔다. 대기업 영업직 출신 최원재 씨(47)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과 웹, 무인택배 보관함을 연결한 ‘무인택배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어 특허를 출원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