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러 광구는 1532km² 규모로 매장량은 6억1000만 배럴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당초 추정했던 원유 매장량(2억1600만 배럴)의 3배 수준이며 한국 연간 원유 수입량의 약 60%에 이르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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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하루에 최대 4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15-1 광구보다 하울러 광구에서 더 많은 양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울러 광구는 석유공사가 이라크 쿠르드 지역에서 탐사작업을 진행하는 3개 광구 중 하나로 65%의 지분을 가진 스위스의 오릭스 페트롤리엄사가 광구를 대표운영하고 있으며 석유공사는 15%, 쿠르드 자치정부가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이라크를 눈여겨보고 있다. 이라크는 중동 원유 매장량의 17.4%가 매장돼 있지만 독재와 전쟁 등 극심한 사회 불안으로 다른 산유국에 비해 석유 개발 기술이나 자본이 부족해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석유공사가 시추에 성공한 쿠르드 지역은 총 450만 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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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는 제2의 중동이라 불리는 카스피해에서도 석유 시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올 8월에는 카자흐스탄 잠빌 광구 해상탐사 제1차 시추에서 원유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잠빌 광구는 카스피해 북부 해역 수심 3∼8m에 위치한 1935m² 규모의 광구로 석유공사 등 8개 한국 기업으로 이뤄진 한국 컨소시엄이 27%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 73%는 카자흐스탄 국영석유가스사 보유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셰일가스 개발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제2의 석유라 불리는 셰일가스는 신재생에너지가 보편화되기 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전환기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석유공사는 셰일가스 개발사업을 미래성장동력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셰일가스는 전 세계에 걸쳐 2조5700억 배럴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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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석유공사 진출 이후 미국의 석유 기업 ‘마라톤’사를 비롯해 여러 국가의 석유회사에서 개발 지분 확보를 위해 경쟁하기 시작하면서 지분 취득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이다. 현재 석유공사가 확보한 지분은 운영권자인 아나다코사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공사 측은 “생산 광구의 지분 23.67%를 인수해 이곳에 매장된 총 717만 배럴의 셰일가스 중 170만 배럴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셰일가스 개발 선두 기업인 아나다코사에 공사 인력 6명을 파견해 전문기술을 확보하고 운영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이글포드 외에도 다양한 국가와 지역의 셰일가스 개발에 참여할 계획이다. 공사 측은 “한국이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국가’가 아닌 ‘에너지 독립을 이룬 나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