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은 1966년 수덕사 원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0년간 묵언정진하고 조계종 재심호계 위원, 수덕사 주지 등을 지냈다. ‘선미술관’을 세우고 ‘수덕사 대웅전 건립 700주년 법화경 독경대회’ ‘경허 대선사 열반 10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그간의 수필과 법문을 모아 ‘홀로 허허 웃는 달’ ‘산중산책’ ‘작은방에서 도인 나다’ 등을 출간했다. 스님은 “‘한 구절이라도 사람을 감동시킨다면 향기 나는 차 한잔 나누는 것 같지 않겠느냐’는 도반의 권유로 망설임 끝에 출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종상 화백의 특별강연도 마련됐다. 소품전에는 평소 스님이 묵향을 벗 삼아 일가를 이룬 달마도 20여 점을 선보인다. 또 전시를 보는 것만으로도 수행이 될 법한 스님의 붓글씨 작품들도 선보인다. ‘是去是來(시거시래·이렇게 왔다 이렇게 간다)’ ‘半禪半農(반선반농·일이 곧 수행이다)’ ‘放下着(방하착·모든 걸 내려놔라)’ ‘인생은 나뭇잎/ 바람 부는 대로 가네/ 잔잔한 바람이 살며시 불어다오/ 언젠가 떠나리라.’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